'한국 위암학회, 세계에서 빛날 것'
2009.04.09 02:48 댓글쓰기
위암. 가장 많은 국민이 고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자 우리나라 의료진이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게 바로 이 병이다.

지금도 시름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임상 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의료진이 위암 정복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국내를 대표하는 학회 중 하나인 대한위암학회가 오는 10일부터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세계화’를 다짐하고 나섰다.

“수술 건수나 논문 발표 현황만 살펴봐도 국내 수준은 이미 세계 의료진이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습니다. 26회 춘계 학술대회를 맞아 지금의 자리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위암분야에서 만큼은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노성훈 교수(세브란스병원 외과)는 “대한위암학회가 세계적인 학회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대표적인 위암분야의 권위자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노 교수는 최근까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장으로 재직했고 지금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임상진료는 물론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2년 전, 대한위암학회 신임 회장을 맡기로 했을 때부터 노 교수는 학회 발전을 위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대한위암학회가 국내에서 가지는 의미를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갈 계기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학회의 외연을 넓히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길을 터는 게 더욱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는 2011년 4월에 열리는 제9회 국제위암학회의 국내 개최를 성사시킨 노 교수는 현재 조직위원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 교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이번 학회를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학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임상실적 향상을 위해 회원들을 적극 밀어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1200~1300명 수준에 그치는 참석 인원을 이번에는 2000명 이상을 목표로 잡은 노 교수는 성공을 자신하는 표정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바로 노 교수 본인이 한 해 평균 600여 명을 수술하면서 얻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실적을 가지고 있는데다 그를 찾아 ‘한 수’ 배우겠다는 외국 의료진의 방문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세계 위암 환자의 약 70%가 한·중·일 극동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는 만큼 국내 개최에 쏠린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노 교수가 성공 개최를 확신하는 대목이다.

노 교수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한위암학회의 출발이 외과에서 비롯된 까닭에 외과가 주축을 이뤄 학회가 운영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그는 “위암과 관련 있는 학회나 임상, 기초의학과와 함께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회장으로 있는 동안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암이 외과적 수술방법에 의존해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종양내과나 병리학과 등 관련 임상과와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이들과 함께 학회의 위상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노 교수가 암센터장이란 보직을 맡으며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키운 게 한몫 더한 셈이다.

그러나 그는 겸손했다. “환자 눈높이에 맞춰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얻은 부산물일 뿐 아직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다”며 주위의 칭찬이 아직도 어색하다는 노 교수는 춘계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또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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