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한미 등 국내 제약사와 협업 확대'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2016.10.04 07:10 댓글쓰기

한국노바티스가 의사들에게 뒷돈을 주다 적발되면서 글로벌제약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다. 여기에 최근 김영란법 시행 및 약가제도 개선까지 제약계가 처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
 

"윤리경영 실천은 최우선 순위"

지난해 6474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 진출한 글로벌제약사 중 단연 1위다. 2위 한국노바티스(4553억원), 3위 한국로슈(3218억원) 등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맏형 한국화이자제약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동수 전 대표에 이어 올해부터 한국화이자를 이끌고 있는 오동욱 대표는 취임과 함께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역 경제의 R&D 역량 향상, 다양한 의료 관련 관계자들과의 상생 및 협업을 통한 의료계 발전에 기여,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 등이 그것이다.


오 대표는 “화이자는 2001년부터 17년째 마켓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선도적인 제약기업의 역할을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치료제 제공은 물론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Q. 지난 94년 제약업계 입문 후 PM을 거쳐 현재 최고의 GM이 됐다. 대표로 일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향후 리더십은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행운이자 큰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거나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았고 화이자와 같이 좋은 기업에 소속돼 있어 기회가 많았다.


이제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되서 아주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다. 한편으로는 크고 중요한 조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매출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업계나 사회에 공헌한 측면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역 경제 R&D 역량 향상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 및 협업을 통한 의료계 발전에 기여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 전개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 철학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업계를 리딩하는 회사로서의 포지셔닝을 유지하고자 한다.


Q. 화이자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떤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지


글로벌 제약 업계는 과거 20년과 비교했을 때 환자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변화하고 있다. 이전까지 상위 제약기업의 경우 몇 개의 블록버스터가 회사 전체 매출을 감당하는 구조였다.


화이자도 ‘리피토’나 ‘비아그라’와 같은 세계적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회사 매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제네릭 제품과의 경쟁, 특허에 대한 진입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수의 블록버스터에 의존하기는 힘들게 됐다.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모든 회사들의 고민이다. 다변화되는 구조에서는 각각의 치료에 대해 균형 있는 발전과 지원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다양한 신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자 중심으로 제약 업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화이자는 이를 선도하고 있다.


Q.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던 화이자의 빅딜 소식이 있다.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화이자는 두 가지 사업부문인 ‘Pfizer Essential Health’와 ‘Pfizer Innovative Health’의 파이프라인을 집중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R&D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기도 하지만, M&A를 통해 유망한 제품을 얻는 것 또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신약이 많을수록 환자 입장에서는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메디베이션은 화이자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한국 환자들에게도 치료 옵션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Pfizer Essential Health의 주력 부분 중 하나가 항생제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생제 사업부 매각을 통해 더욱 다양한 치료 옵션을 환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Q.신약의 혁신성을 정부에 어필하는 등 구체적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의학부 역할이 중요해졌다. 화이자의 상황은 어떤가

국내 의료 환경에서 신약에 대해 환자가 혜택을 받기 위해선 보험 급여 등재가 중요하다.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첫 번째로는 약물 효능 및 효과가 입증돼야 하고, 두 번째로는 경제적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두 부분을 근거 중심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며, 내부 메디컬 부서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화이자는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메디컬도 각 사업부로 나눠져서 영업, 마케팅 부서와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품목의 다양화를 통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환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더욱 크다고 본다.

 

Q. 김영란법이 시행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어떠한 대비책을 운영할 예정인지


윤리 경영은 화이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다. 화이자의 회사 명성과 가장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김영란법 이전에도 투명한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또한 협회 및 의학 단체와 협력하여 공정한 규약들을 만들고 투명한 경영과 비즈니스를 하고자 했다. 화이자는 정부의 시책에 맞춰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입법예고된 김영란법은 향후의 약사법 시행 규칙과, 제약공정거래규약 등과 규율을 준수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할 것이다.


윤리 경영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고, 가장 우선순위에 있으므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양한 윤리경영 분야 수상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나 정부에서도 화이자의 윤리경영 리더십을 높이 인정했다라는 의미로 기쁘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Q.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로 글로벌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관심도가 높아졌을 거라 생각된다. 화이자가 바라보는 한국 제약사들의 기술 혁신은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화이자의 R&D 전략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진화된 배경은 모든 개발을 내부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전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들, 인재, 관련 단체들에서 개발하는 유망 물질을 스크리닝하고 협업을 통해 신약 연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의료진의 기술, 지식 수준이나 전문성, 임상 수행능력, 또한 국내 회사들의 신약 유망 물질 개발 능력이 충분히 가능성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로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화이자에는 대외 R&D 이노베이션이라는 조직이 있다. 글로벌 총 책임자가 방한해 한국의 벤처회사나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국내 회사를 초청해서 미팅을 갖고 제품 정보를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

현재 화이자에서는 대외 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이 있고 CTI 치료 혁신 센터가 있다. 참신하고 유망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본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또한 화이자 안에서도 한미약품과 같이 협업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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