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새병원 축소, 동문들 자존심 붕괴"
조필자 총동문회장
2023.11.20 06:02 댓글쓰기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공의료 위기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할론은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낙후된 시설과 부족한 의료인력 등 현재 인프라로는 긴박한 국가 의료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없어 고도의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위상은 과거 대비 날개 없는 추락 중이다. 그런 와중에 기회가 찾아왔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 변화에 따라 역할론이 재차 대두됐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공공의료 총괄 역할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신축 및 중앙감염병원 건립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인 800병상에서 526병상으로 후퇴했다. 이에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새병원 건립은 격랑에 휩쓸렸다. 그럼에도 ‘선(先) 추진-후(後) 보완’이라는 원칙을 토대로 2028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앙감염병원 건립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자주]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 기능과 역할 강화는 절실한 과제다. 따라서 신축 이전하는 새 병원은 반드시 규모의 적정화를 이뤄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총동문회 조필자 회장(선우&조신경과의원)은 제20대에 이어 만장일치로 제21대 회장으로 추대, 신축‧이전과 관련한 병상 추가 확보 목소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 민간에서 기피하는 필수 진료과를 충분히 갖춰 국민건강의 보루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다만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현재 병상으로는 어렵다는 게 총동문회의 입장이다.


이에 동문회는 본원 8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이상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조필자 회장은 “동문회는 정책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오랜 시간 투쟁을 벌였다”며 “원안대로 800병상 규모로 지어줄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축‧이전 사업계획은 예산 당국이 제시한 축소안을 바탕으로 ‘선 추진-후보완’이라는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축소 결정 당시 총동문회는 "정부가 공공의료 컨트롤타워 역할 및 열악한 환경에서 소임을 다한 의료원 가족과 동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처사"라고  힐난한 바 있다.


다만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최근 원안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고, 정치권에서도 ‘병상 추가 확보’에 공감을 표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필자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규모의 적정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공공의료 컨트롤타워로서 전국 공공의료기관들의 교육기관으로 기능하며, 전문인력도 양성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NMC 제기능·제역할 수행 위해 800병상 원안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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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근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의를 공식화한 데 따라 공공의료를 강화할 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의 최적기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구상은 국립암센터가 운영 중인 국제암대학원대학교라는 선례가 있어 실현 불가능한 구상만은 아니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암’이라는 도전 과제에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국립암센터가 지난 2000년 설립한 교육·연구기관이다.


지난 2013년 9월 설립 인가 이후 2014년 3월 개교했고, 2017년에는 전문대학원 전환과 함께 특수대학원은 폐지됐다.


조 회장은 “정부가 진정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라면 국립공공의료전문대학원 설립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새 병원 건립과 함께 공공의료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날개를 달아 공공의료 4차 기관이자 인재 양성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이라는 목표로 긍정적인 꿈을 키우고, 그 꿈이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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