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교수→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 '보람' 
강성학 원장
2023.11.02 06:11 댓글쓰기

40주년을 맞은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이하 인천병원)은 그간 수많은 근로자 산재치료 및 지원은 물론 지역민 대상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공의료 위기 속에서 예외 없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 국립대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지만, 지원 확대와 처우 개선은 충분히 들여봐야 할 시점이다. 자칫 의대정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필수의료 및 공공병원 지원책에서 제외돼 반쪽짜리 공공의료 개선에 그칠 수 있어서다. 최근 데일리메디는 의정부성모병원장 퇴임 후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장으로 제2의 삶을 지내는 강성학 병원장(비뇨기과 전문의, 가톨릭의대 비뇨기과학교실 명예교수)를 만나 인천병원 미래와 행보, 그리고 공공병원 앞날에 대해 청취해 봤다. [편집자주] 


“병원 인력난 가중과 함께 사업 추진 시 근로복지공단과 기획재정부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강성학 병원장은 “2년 전 인천병원장으로 부임 후 공공병원의 독특한 운영 및 규정에 적응하는 경험을 했다”며 “그러나 항상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직원들이 긍지와 책임을 느끼며 즐겁게 일할 환경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병원도 공공병원 기피로 인한 의사구인 인력난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이미 해당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환경노동위원회)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련 병원 상당수가 의사 수급이 어려워 4명 중 1명은 기간제 형태로 근무하는 등 '공공의료 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 의사 충원율(2023년 말 기준)은 88%로 의사 정원을 모두 채운 병원은 안산·창원·경기 등 3개(30%)에 불과하다. 인천병원 의사 현원은 32명으로 29명이 정규직, 3명이 기간직으로 충원율은 86.5%다.


강 병원장은 “의대정원이 확대될 경우 공공병원이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지만, 지원 및 유인책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경우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공병원도 빠르게 변하는 의료환경 급변에 대응토록 순발력을 갖춰야 한다”며 “근로복지공단병원들이 발전 방향에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방면으로 적잖은 공공병원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지만, 공공병원이라는 사명감(使命感)으로 인천병원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Q. 인천병원 가장 큰 강점은


인력 부족이나 사업 지원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인천병원은 여전히 저력을 갖춘 재활병원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실제 이를 증명하듯 2023년 뉴스위크 세계병원 선정, 국내병원 Top 100, 2년 연속 포함되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토대로 보면 환자 치료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재활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시설과 장비는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제일이며 고도의 재활전문가인 의사 5명과 숙련된 치료사들이 있다. 단순한 치료를 뛰어넘어 새로운 재활 치료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재전문기관이기 때문에 산재 환자의 장애평가, 직업복귀, 보상 등 산재 치료부터 복귀까지 모든 것을 적극 담당하고 있다.


Q. 현재 추진 중인 역점사업이 있다면


산재환자의 사회 복귀 촉진을 위한 선진재활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을 위해 인천병원 부설 재활의학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재활 치료 분야의 표준 임상진료지침(clinical Pathway) 모델을 정립하고 척수장애·근골격계재활·심장재활·사지 절단 등 산업재해 발생이 날로 증가하는 만큼, 체계적 연구로 산재 발생을 극소화하고 효과적 재활 치료기법을 제시해 산재 환자의 조속한 사회 복귀를 촉진한다. 치료부터 일상생활 적응훈련까지 치료받는 산재환자에게 심리 및 재활상담,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병원과는 차이점이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공단지사 ‘원스톱팀’이 병원 내 상주해 보상부터 치료까지 하나의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공공병원 인력난 해소 위한 의료진 등 처우 개선-선진시스템 절실"

"공공병원 역할 긍지 고취시키는데 많은 노력 기울이지만 의료진 등 인력난 힘들어"

"산재재활 치료 표준 임상진료지침 모델 정립 목표"

"근로복지 산하 병원들도 소아청소년과 진료 할 수 있다"


Q. 병원장 부임 후 추진 성과는


먼저 언급했던 바와 같이 2023년 뉴스위크 세계병원과 국내 병원 톱 100 포함이다. 특히 인천병원은 TOP 100 순위에 선정된 공공병원 3곳 중 한 곳으로 공공의료 기관으로서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또 산재 전문병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만큼 인천병원의 우수한 의료서비스와 탁월한 진료 품질을 인정받은 고무적인 결과다. 더불어 올해 5월 발표된 2022년 근로복지공단 내부경영평가 종합병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임 후 산재 환자 진료실적과 산재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집중했다. 고품질의 의료서비스와 치료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의료기술과 장비를 적극 도입했고, 산재 환자 치료와 재활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Q.영유아 검진 도입 이유는


최근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현상으로 어린이 건강검진 예약 및 진행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어린이집 및 유치원 등의 입학 시 요구되는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표 제출도 어려워지고 있다. 병원 인접 의료 기관 확인 결과 영유아 검진 시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두 달 이상의 예약 대기 기간이 필요했다. 특히 영유아 검진비용 대비 의사와 간호사 노동량이 많은 데 비해 보상이 낮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검진 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하게 되고 어린이들의 접근성이 감소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 인천병원이 위치한 부평구 내에 거주하는 1만7900여 명의 영유아(0개월~71개월)를 대상으로 하는 검진은 현재 22개 소아청소년과에서 진행 중이지만, 의료기관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신생아 1차 검진(생후 14일~35일)을 실시하는 기관은 5개 뿐이다.

이에 착안해 공공병원으로서 지역사회 공헌을 목표로 영유아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 신생아분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학박사) 이현승 진료과장이 10월부터 영유아 건강검진 서비스(1차 검진 포함)와 영유아 발달검사 등의 검진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어린이 건강을 보호할 예정이다.


Q. 40년을 기점으로 향후 병원 운영계획은


보험자병원 역할 강화를 위해 지사와 협력해 지속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전문 재활이라는 강점을 확대 및 활용하겠다. 또 산재 환자들이 충분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받고 사회 및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직업 복귀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 근로복지공단 병원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특히 보험자병원 역할 뿐 아니라 공공병원 역할도 매우 중요해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의료 기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민간병원과의 재활치료에 대한 협업체계도 공고히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개인적으로는 직원이 행복하고 즐거운 병원, 직원이 일하기 좋은 병원으로 느끼도록 서로 신뢰 및 소통하고 격려하는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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