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담도질환 진단·치료 획기적 변화 선도 '내시경초음파'
서동완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2019.08.02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의료기술이 아무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해도 이를 진두지휘할 전문가가 부재하다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몸 안에서 시행하는 내시경초음파(EUS, endoscopic ultrasonography).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사진]가 환자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내시경초음파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사실 초음파와 내시경 검사는 의사 숙련도와 경험에 따라 편차가 크다. 때문에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트레이닝 자체가 쉽지 않다.
 

서동완 교수는 1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내시경초음파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은 췌담도 질환의 획기적인 진단과 치료를 가능케 하지만 숙련된 전문의가 임상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내시경초음파는 뱃속으로 들어가 가까이 대고 보는 것이기에 해상도가 몸 밖에서 하는 복부초음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종양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인정받으며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시경초음파 이전에는 담도 내시경 또는 췌담도 내시경이라고 하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이 진단 검사로 많이 시행됐지만 일찌감치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전문가 양성 관건, 국제 교육프로그램 개발 노력"
"젊은의사들 관심 높아지는데 체계적인 트레이닝 기회 많지 않은 실정"


내시경초음파에 대한 관심이 늘자 젊은의사들 사이에서도 이를 배우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다만, 체계적인 트레이닝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내시경 기본 해부학, 환자사례, 동물 및 모형 실습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유다.

실제 내시경초음파 검사 전문교육을 받기 위한 해외 각국의 발걸음이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 지원자들 중 선발된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홍콩, 포르투갈, 모로코, 인도, 루마니아, 싱가포르의 해외 조교수급 의사 10명이 한국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서 교수는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선정할 수는 없다"며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여야 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이 되는 만큼 소속 병원에서도 일정 부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내시경초음파유도하 담즙 배액술, 췌장낭성종양의 치료, 고주파 치료 등 자국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중재 시술에 대해 호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초음파내시경유도하 세침흡인(EUS-FNA, guided fine needle aspiration) 실무 교육은 실제 환자의 시술과 같은 환경으로 이뤄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 가능한 숙련된 전문가다. 숙련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연습과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서동완 교수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한 진단과 국소치료 교육을 통해 해외 의료진들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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