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명 중 1명 편두통, 첫 예방 치료지침 마련
두통학회 '프로프라놀롤·토피라메이트·디발프로엑스나트륨제제 권고'
2019.07.19 17: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국민 6명 중 1명은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예방 치료를 권고하는 지침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특히 편두통 치료에 있어 급성기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예방 치료를 명시했다. 이를 위한 약제로는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제제가 권고됐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두통 유병 현황 및 장애도를 조사한 연구결과와 함께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학회는 오는 7웘21일 춘계학술대회에서 배포 예정인 ‘삽화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진료지침’의 주요 내용을 최초 공개했다. 지침에는 기존 두통 치료에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등 예방 치료를 명시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를 위한 약제로는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제제가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을 갖춘 약물로 제시됐다.
 
편두통 예방 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과 동반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줄인다.
 
지침에서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음에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에 예방 치료를 권고했다.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으로 인한 두통 우려가 있어 강력한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편두통 예방 치료에 가장 적합한 약제로 제시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 다음으로는 메토프롤롤이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을 갖춘 약물로 분류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 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돼있지 않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을 갖추고 있지만 강한 권고등급의 약물로 언급됐다.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수준은 높으나 약한 권고등급을 받았다.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는 보통의 근거 수준, 약한 권고 등급으로 분류됐다.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으로, 조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이다.
 
예방 치료 효과는 최소 2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 후 판단 가능하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약물 복용을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질환이므로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한 기존 지침과는 다르게 대한두통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 작업한 첫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이라며 “선진국의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두통학회가 이날 공개한 편두통 유병 현황 및 장애도 조사에서 편두통 유병률은 2018년 기준 16.6%다. 편두통으로 인해 학업, 직장, 가사에서 결근, 결석 가사 불이행을 경험한 환자는 31.2%에 달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전체 편두통 환자의 약 66%가 의사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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