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금년 12월 내과 3, 4년차 레지던트가 동시에 전문의 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에 맞춰 이들의 공백이 나머지 레지던트 업무 로딩과 환자안전 등의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최근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제23기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내과 전공의 공백 관련, 대책 마련 등을 집중 논의했다.
2017년 내과 전공의 수련 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면서 2020년에는 현 내과 레지던트 3, 4년차가 동시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빠르면 오는 12월부터 내과 3, 4년차 레지던트가 한꺼번에 전문의 시험준비에 들어가게 되면서 전국 수련병원에서 일제히 내과 4년차 레지던트 공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추가 고용 및 환자 수 제한 등이 제시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전협 주장이다.
서연주 대전협 부회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가 유일한 대응 방안인데 실질적인 고용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만약 대체인력이 없다면 환자 수를 줄이고 교수도 당직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내과 전공의 공백이 환자안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서 부회장은 “인력 공백이 생겨도 병원은 어떻게든 굴러가지만 환자안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서 “환자 안전 사고가 생기면 그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병원은 정신차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과 전공의 인력 대란은 내과만의 문제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병원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설명이다.
이성민 대전협 대의원은 “내과는 협진 환자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지난 내과춘계학술대회 때도 2일 동안 협진이 불가능하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지현 회장은 “내과만이 아닌 병원 전체 문제이고 의료계 전반의 문제다. 제도를 시작하기 전에 대안과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가 없었고 이제서야 남은 1, 2년차를 쥐어짜서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응급상황과 중환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위기가 의료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대전협은 병원에 남아서 환자를 보는 전공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협은 “이번 주에 내과 전공의 인력 공백에 관한 병원별 실태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