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신경외과의사회가 지난 7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서울국제치과기기전시회(SIDEX 2020)가 강행됐으나, 단일 학회가 춘계학술대회를 연 것은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이후 처음이다.
박진규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회장[가운데]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가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에는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필수평점 등 문제도 있어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신경외과의사회는 지난 3월 1일 춘계학술대회를 개최코자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이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부천 쿠팡 물류센터·교회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학술대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외과의사회는 춘계 학술대회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전(全) 인원을 대상으로 자가 문진표 작성·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좌석 배열·소독 등 방역작업 등에 공을 들였다.
첫 춘계학술대회 개최···"의협과 필수평점 인정 계속 논의"
박 회장은 “학술대회 며칠 전까지 여러 곳에서 우려 목소리가 있었다”며 “매해 600명 이상이 참석하던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했고, 학회장 입장 시 4단계 과정, 부스 직원도 1부스 당 1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고도일 신경외과의사회 총무부회장[왼쪽]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사람이라도 나오면 다른 학회도 지장을 받게 된다”며 “단과 학회에서는 처음 하는 것인데, 성공적으로 개최해 좋은 선례를 남기자고 중지를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잠복기간) 2주가 지나면 학회가 잘 됐는지 여부가 확인될 것인데, 타 학회에서 코로나19 방역에 관련된 부분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단, 신경외과의사회가 춘계학술대회 개최 이유로 밝힌 필수평점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필수평점과 관련해서는 의협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평점을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의협 및 학회 뿐만 아니라 지역의사회도 포함시킬 것인지, 부스 인정 등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필수평점을 1~2년 유예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단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 1년 정도 유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 회장은 척추 등 MRI 급여화와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임을 밝혔다. 특위 구성은 신경외과·정형외과·마취과·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등에서 10명으로 구성해 이달 중으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본 원칙은 ‘비급여 존치’이고, 제한적인 급여 인정과 관련해서는 질환별로 선제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박진규 회장은 “신경외과의사회 내부에 연구용역을 하면서 만들어진 건 있지만, 5개 과가 모두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특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기본 원칙은 비급여 존치이고, 척추 등 재정이 허락된다면 확대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이런 걸 선(先)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