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랩셀-GC녹십자셀 합병···'글로벌 체급 갖춰'
올 11월까지 마무리, '신약 개발과 초고성장 CDMO 캐시카우 사업 병행'
2021.07.16 17: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GC녹십자 계열의 바이오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합병한다. 두 회사 결합이 완료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양사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올해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대 0.4로 GC녹십자셀 주식 1주당 GC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며, 통합을 계기로 상호는 GC Cell(지씨셀)로 변경한다.
 
이번 합병 결정은 세포치료제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면서 각기 다른 특화 역량을 가진 두 회사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GC녹십자랩셀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NK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탑티어(Top-tier) 회사이고,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두 기업의 결합이라는 의미와 함께 유사기업의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 이른바 ‘볼트온(Bolt-on)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회사측은 “이번 결정이 상호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주력인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제약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을 통틀어서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어서 절대강자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M&A를 통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면 체급을 빠르게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합병이 성사되면 회사의 R&D 포트폴리오가 사실상 세포치료제 영역의 완성형이 된다.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특허 40여개, 연구인력이 120명에 달하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더불어 성과지향적인 ‘R&D 스피드업’을 통합법인의 기치로 내건 지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합법인은 올해 초 GC녹십자랩셀의 2조 규모 ‘빅딜’과 같이 미국 현지 관계법인인 Artiva(아티바)와 Novacel(노바셀)을 활용해서 거대제약사와의 협업 및 기술수출 가속화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CDMO 사업을 확장하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GC녹십자셀의 오랜 제조 역량과 GC녹십자랩셀의 독보적인 공정기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임상)개발이 가장 활발해서 CDMO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6.8억달러 정도다. 하지만 그 규모가 오는 2025년에 5배이상 커져서 37억 달러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내로라하는 CMO 전문기업들이 세포치료제 CDMO 역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미래 때문이다. 

통합법인은 가장 ‘핫’한 영역에서의 신약개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CDMO 사업, 기존 GC녹십자랩셀의 검체서비스 등의 캐시카우(수익원)를 확보하고 있어 여타 바이오텍과는 차별적인 재정 안정성을 갖춘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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