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높은 해외서도 유행 위기 고조···국내 7월 방역수칙 완화 우려
2021.06.24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델타 코로나 19 변이바이러스(인도) 국내외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7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방역수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넘는 영국발 알파변이보다도 감염력이 60% 더 높고, 훨씬 심각한 증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22일 "지난해 12월부터 6월19일까지 1만1336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225건(19.6%) 주요 변이를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그 가운데 알파변이는(영국) 1886건, 델타 변이가 190건이다. 베타 변이(남아공)와 감마 변이(브라질)는 각각 142건, 7건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전체 변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8.5%다. 확진자와 동일한 경로로 감염된 ‘역학적 감염 사례' 66명을 더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해외 입국자 중심으로 급속히 국내 확산하기 시작해 이번 달 둘째 주(6~12일)부터는 국내 주요 변이 중 84.8%를 차지하는 알파형(1886명)에 이어 둘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순만 해도 1명에 불과했던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꾸준히 190명까지 증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를 우려하면서도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영국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2차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해외 사례를 분석해보면 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영국발 알파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는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백신 접종률 높지만 델타바이러스 유행 '감염' 다시 증가
 
최근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은 영국은 확진자의 98% 이상이 델타 변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86%)·미국(68%)·일본(51%) 역시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64.7%에 달한다. 
 
빠른 백신 접종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 21일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처를 완전히 해제할 계획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백신 모범국’으로 분류된 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다시 거세진 것은 델타 변이 영향이 크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델타 변이의 전파력에 영국은 결국 봉쇄 완화 시기를 다음 달 19일로 연기했다.
 
다음 달 4일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려던 미국도 델타 변이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의 비중이 2주 만에 2배로 늘어나 2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최대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역시 델타 변이가 몇 달 뒤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내 마스크 지침까지 해제했던 이스라엘도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했다. 최근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면서다. 베케트 총리는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다른 부모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도 7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적용되면서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률이 훨씬 높은 영국도 봉쇄 제한을 풀려다 연기했는데 우리도 자칫 완화한 방역을 다시 조이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특히 델타변이의 경우 증상이 두통, 인후동, 콧물 등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젊은 층에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또한 "우리는 11월에도 전 인구 70%의 접종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우리나라는 아직은 통제 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예의주시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영국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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