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망, 백신 연관성 '첫 인정'
에방접종추진단 '사망 사례 12건 심의, 9건 인과성 어렵고 2건 추가 논의'
2021.06.21 18:1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3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과의 인과성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했다.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제18차 회의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한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고 사망한 30대 남성의 경우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 남성은 지난 5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원을 찾아 한 차례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의식 저하까지 나타나면서 같은 달 8일 상급종합병원을 찾았으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결국 사망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지난번 심의에서 '두통, 구토라는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접종 부작용이 의심되는 부분에서 좀 지연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부분이 언급됐다"며 "조금이라도 조기에 의심하고 진단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을 맞은 뒤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서는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인해 올해 4월 12일부터 30세 이상 연령층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을 맞은 뒤 4∼28일 뒤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구토가 동반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호흡곤란이나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 등이 나타난 경우와 접종 4∼28일 뒤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작은 충격에도 출혈성 반점이 생기는 경우에도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추진단은 이런 환자에 대해서는 혈액검사를 해 달라고 의료기관에 당부했다.
 
한편,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17차·18차 회의를 열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12건을 심의한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망 사례를 제외한 9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2건은 추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키로 했다.
 
중증의심 신고 사례 42건 중 41건은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나머지 1건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를 보완해 재논의키로 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사례 18건 중 9건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인정했다.
 
피해조사반은 이와 함께 재심의 사례 2건 중 지난 4월 24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척수염으로 판단된 70대 남성과 관련해 인과성이 불명확하지만 의료비를 지원하는 사례로 분류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사망 1명,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으로 늘었으며 인과성이 불명확하다고 판정된 사례는 총 8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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