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병원계, 육아휴직 증가···출산휴가 감소
서울대병원, 지원제도 운영 현황 분석···'관대해진 분위기 형성'
2021.05.21 04: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잡은 ‘일‧가정 양립 지원’이 일선 병원 현장에서는 얼마나 이행되고 있을까?


병원은 간호사 등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특성상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적용 등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많은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대학교병원의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관련 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다소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예년 대비 육아휴직 등에 관대해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종사자수는 2016년 728명에서 2017년 817명, 2018년 864명, 2019년 873명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824명으로 소폭 줄었다.


남성의 경우 2016년 7명에서 2019년 2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여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대병원은 자녀 당 최대 3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출산휴가 사용 현황이다. 여성의 경우 출산휴가, 남성의 경우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데 시대 변화상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출산휴가 사용 여성 종사자수는 2016년 341명에서 2020년 234명으로 확연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병원 현장에도 결혼과 출산 기피현상이 자리잡고 있음을 방증한다.


실제 여성 전공의 33%가 자녀를 원치 않고, 57%는 한 명만 낳겠다는 한국여자의사회 조사결과도 있었다. 해당 조사가 10년 전 시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출산 기피는 더 심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역으로 ‘남성과 여성의 출산 공동책임’이라는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서울대병원 남성 종사자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수는 2016년 51명에서 2020명 80명으로 증가했다.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경우 육아기 보다는 임신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일단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한 근로자는 2016년 90명에서 2020년 175명으로 5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사용자는 2016년 1명, 2017년 0명, 2018년 1명, 2019년 4명 등 임신기 대비 많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복무규정에는 임신기에는 주당 30시간, 육아기에는 주당 15~35시간 범위 내에서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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