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로지스·녹십자랩셀·경남제약 등 '콜드체인' 도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앞두고 유통사업권 확보 경쟁···삼성SDS 행보도 관심
2021.01.14 06: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실시가 공식화되면서 국내 제약업체는 물론 비(非)제약업체까지 백신 유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격전지로 예상되는 분야는 콜드체인(저온 유통시스템)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초저온 유통환경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콜드체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체들이 사업권 확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콜드체인은 식품, 의약품 등의 제조, 운반, 유통 전(全) 과정에 적용되는 물류체계다.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상온 노출 사태와 올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계기로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내에 들여오는 백신 중 아스트레제네카의 백신을 제외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콜드체인이 필수적이다. 화이자 백신의 적정 온도는 영하 70~80도이고, 모더나는 20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제약업체는 물론이거니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ICT 업체 등도 백신 유통 사업권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백신 콜드체인에 관한 사업자 지정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제약업계에선 용마로지스, GC녹십자랩셀, 경남제약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용마로지스는 이미 의약품 및 백신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정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온 설비가 장착된 특수 차량과 특수 용기를 활용하면 영하 20~70도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백신을 유통사로부터 받아 물류센터를 거쳐 의료기관까지 최적의 상태로 전달할 수 있다.   

최근 삼성SDS, 한국초저온과 백신 유통 모의실험도 실시했다. 사물인터넷(loT) 센서로 유통 과정을 트래킹하는 삼성의 물류 플랫폼 '첼로'와 한국초저온의 보관 기술 등을 시험해본 결과 만족스럽다는 내부 평가를 냈다.
 
또한 GC녹십자의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GC녹십자랩셀도 콜드체인 사업권 확보에 적극적이다.

GC녹십자랩셀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도·위치 등 모든 물류 유통과정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예측가능한 위험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초저온 유지를 위한 드라이 아이스 패키징을 장착하면 콜드체인 유통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GC녹십자랩셀은 정부과제를 맡아 이미 혈액팩과 검체들을 전국 각지로 운송하면서 관련 경험을 축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검체를 운송하면서 백신 유통에 필요한 노하우를 상당히 쌓았다"며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은 물론 70~8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도 특수 용기를 활용하면 운송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남제약은 의약품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울티엘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유통 채비를 마쳤다. 한울티엘은 영하 70도에서 120시간 이상 전원공급 없이 콜드체인 운송이 가능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의약품만 취급해 콜드체인 운송이 필요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코로나19 백신 운송과 주사제, 전문의약품 등 의약품 콜드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非) 제약업체인 아이텍도 최근 송정약품을 인수해 백신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업체인 아이텍은 송정약품과 동우텍으로 이어지는 3각 협력관계 확립으로 백신 및 의약품 유통사업체계를 구축했다. 
 
아이텍 측은 "백신 유통과 배송에 오랜 경험을 축적한 송정약품과 독보적 콜드체인 ICT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동우텍의 협업체제 구축으로 확대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포트링커는 글로벌 콜드체인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27억 달러(약 165조원)에서 2025년 3272억 달러(약 355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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