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평균 입원 13일·진료비 351만원
의료기관 환자수 감소 현실…소청과·이비인후과·내과 직격탄
2020.11.04 06: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환자들은 평균 13.2일 입원하고, 이에 따른 진료비는 1명 당 351만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의 병원 방문이 줄면서 진료인원, 입원일수, 진료비 감소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의료기관들의 경영난은 심각해졌다는 얘기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전후 건강보험 진료비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코로나 진단 및 치료에 소요된 비용은 1377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검사비는 562억6600만원(건강보험 343억원, 정부 220억원), 진료비는 814억6200만원(건강보험 688억원, 정부 126억원)이 지출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검사비와 치료비 총액 1377억원 중 건강보험에서 지출된 액수는 1031억원에 달했다. 확진자들은 평균 13.2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고, 그에 따른 진료비로 351만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검사비와 치료비 상당수가 20대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20대의 진료인원 및 검사자 수는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젊은세대에서 코로나19 안전 불감증 비율이 높고, 이로 인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검사인원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진료건당 진료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또렷했다. 60대의 경우 450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병원들의 경영난 호소도 사실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진료비, 진료인원, 내원일수 등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체 건강보험 의료이용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둔화되거나 감소됐다.


올 상반기 진료인원은 3.5%, 내원일수는 12%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자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거나 꺼리면서 나타난 결과물이다.


특히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지역을 중심으로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구의 경우 입원내원일수가 15%, 울산, 14%, 경북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과목별 명암도 극명했다.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과 초중고 등교 중단 등의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줄어들면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진료비는 40%, 입내원일수는 45%로 떨어졌고, 이비인후과 역시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는 유일하게 진료인원과 입내원일수가 증가했다. ‘코로나 블루’에 따른 현상으로,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질환 증가가 도드라졌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감염병 확산에 따른 의료이용 감소, 치료 지연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이 분석관은 “코로나19로 의료이용이 감소하면서 가입자의 질환 발생 혹은 악화에 따라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병 발생에 대비한 공공의료기관 및 치료시설 증설, 전문인력 확보 등 의료인프라 확충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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