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우울증 적용 미주신경기술→코로나19 '치료' 승인
FDA, '감마코어 사파이어 CV' 긴급사용 인정···리메드·와이브레인 등 국내도 보유
2020.09.29 06: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두통이나 우울증 치료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주신경자극치료(VNS)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일렉트로코어(electroCore)사가 개발한 비침습적 VNS장비 '감마코어 사파이어 CV'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을 내렸다.
 
VNS란 뇌에서 위장까지 거의 모든 신경이 모여 있는 신경다발인 미주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을 의미한다. 감마코어는 본래 편두통과 두통 치료에 쓰이는 장비로, 전기자극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약(Electroceutical)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술이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감마코어를 목에 대면 저전압 전기 신호가 신경을 자극해 기도 수축을 억제하고 연근육을 완화해 호흡을 개선해 주는 방식이다.
 
일렉트로코어에 따르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93%의 환자의 호흡이 개선됐으며, 86%의 환자는 폐활량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VNS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우울증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리메드는 최근 이명장애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에 VNS를 활용하는 범부처 의료기기 개발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리메드 관계자는 "VNS는 몸 속에 배터리를 삽입해 전기자극을 주는 최소침습방식이었는데 최근에는 목에 전극을 갖다대기만 하면 전기신호를 보내주는 비침습적 VNS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높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기존에 우울증 치료를 위해 뇌 신경 연구를 해왔던 기업들의 접근이 용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메드 또한 기존에 전두엽 피질 자극을 통해 난치성 우울증을 치료하는 TMS 장비 및 이를 활용한 뇌재활, 만성통증치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자극 기반의 우울증 치료기기 ‘마인드’를 개발한 와이브레인도 최근 호흡장애 개선을 목표로 한 신경 조절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신경기능 조절 기술의 단기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호흡장애 개선 가능성을 검증하는 2상을 준비하고 있다.
 
와이브레인 측은 “미국에서 이미 해당 기술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올해 안에 일차적으로 임상 2상에서 호흡장애 개선 및 코로나19 치료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FDA에서도 코로나19로 호흡 장애를 겪는 환자가 기존 약물이 듣지 않는 경우 VNS 장비 사용을 허가한 만큼, 전기 자극을 활용하는 ‘전자약’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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