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천식·비염 등 '호흡기질환' 진행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예측 바이오마커 발견···맞춤치료 가능
2020.08.25 10: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아토피 피부염이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만성적인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예후와 경과를 예측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연세대 의과대학 박창욱 피부과 교구·이광훈 명예교수·박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정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등 연구팀이 하버드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과 공동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가려움증과 건조함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대표적인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어린 소아에서 발생해 영유아기에는 유병률이 20%에 육박하고, 학령기는 10% 전후로 추정된다.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성인기에는 1~3%로 전 연령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시작으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진행 및 악화할 경우 환자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기거나 심하게는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알레르기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개인별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 50명(AD), 아토피 피부염 호흡기 알레르기 50명(AM),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21명(HC) 총 121명의 피부조직을 수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흡기 알레르기까지 악화된 집단에서는 아토피만 있는 군, 정상군 집단과 비교해 단백질 FABP5(Fatty acid binding protein 5)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FABP5는 지질 운송, 대사 등에 관여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로 아토피 환자 병변 부위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환자 폐에서도 늘어났다.
 
또 마우스(Mouse)모델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됐다. 그 결과, 마우스실험에서도 일관성 있게 알레르기 행진을 보이는 군에서 아토피피부염 군과 건강한 대조군보다 FABP5 발현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FABP5를 알레르기 행진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바이오마커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만성적이고 난치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며 “앞으로 환자들 경과와 예후를 예측해서 추후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환자에서 2형 염증반응 외에도 FABP5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17형 염증반응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크론병, 피부 건선증 등의 질환을 불러오는 17형 염증반응은 주로 전신 염증반응에 영향을 주며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염증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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