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미해결 산부인과···직선제 도입 불구 통합 '실패'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차기 회장 '임기내 최우선 과제 '통합' 추진' 천명
2020.08.10 05: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직선제 회장 선출을 도입했지만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의 통합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제43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직선제를 통해 처음으로 선출된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차기회장은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와 통합 실패 사실을 공개하면서 임기 과제 중 1순위로 통합 산부인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차기회장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가야 할 길이자, 최선의 목표는 분열된 두 개 산부인과의사회를 통합하고 회원들이 보다 나은 인간된 삶을 살 수 있는 의사회를 만드는 것이다”며 “직선제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임원들이라도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어떠한 차별도 없이 함께해 회원들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그와 동시에 김 차기회장은 '통합'을 위한 소모적인 논의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간 통합과 관련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는데 앞으로는 회원이 아닌 사람들과 통합보다 회원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심기일전해서 노력하다 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의사회가 되고 그렇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합되지 않을까 싶다”고 피력했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이충훈 회장 또한 “이번 직선제 선거를 도입하며 가장 두려웠던 점이 직선제 의사회에서 선거권 획득을 위해 많은 회원이 회비를 내고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였다”며 “하지만 모든 회원에게 문자로 회비를 내면 선거권‧피선거권을 획득한다고 공지했는데도 결국 참여하지 않은 것을 보면 통합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9월 2일부터 3년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할 김재연 차기회장은 상임이사진에 보다 젊고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이사진을 개편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40‧50대 참신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역동적으로 회원에게 다가가는 회무를 이루고자 한다”며 “산과, 부인과학, 여성미용 항노화 학술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학술분야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진료의 편의를 위해 보험 위원회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불가항력 의료사고 무과실 보상 전액 정부지원을 비롯해 ▲산부인과 의사 적정수가 인상 ▲100~300병상 종합병원 산부인과 필수진료과 지정 ▲인공임신중절 관련 모자보건법개정안에 산부인과 의사 의견 반영 ▲여성의학과 개명 추진 등 산부인과 관련 주요 현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의협 투쟁 적극 지지, 필수의료 지침 내려오면 따를 것”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최근 의료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계 4대 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며 오는 8월14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파업에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이층훈 회장은 “의사인력 확대, 공공의대설립 등 4가지 의료 악(惡) 정책에 대해 당국의 즉각적인 폐지와 함께 재논의를 요구하며 의협 투쟁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며 “의협에서 필수의료분야의 구체적인 파업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따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만실에 필수인력은 남기고 파업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향후 정책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기회장 역시 “현재 의협에서 구체적 파업 지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앞서 필수의료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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