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로, 당뇨병 위험 덜고 심혈관계질환 예방 가능'
박재형 교수(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2020.06.01 09: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사람들의 식습관,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관리 및 예방을 위한 약제 선택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관리와 약물요법 현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 1차 선택 치료제인 스타틴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장기적인 복용이 중요하지만 당뇨병 발생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우려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리바로는 한국에서 진행된 KOREA-DM 임상에서 고용량 4mg 투여군과 1mg 투여군을 비교, 용량 의존적 차이 없이 당뇨병 발생에 안전함이 확인됐다. 아시아인 대규모 임상시험인 REAL-CAD study를 통해 중강도 스타틴인 리바로 4mg의 Secondary prevention 이점도 입증됐다. 이번 국내 임상시험을 주도한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국내 심혈관계 질환 현황은 어떠한지
 
A. 환자 발병이 늘고 있으며 사망 원인에서도 수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계속 늘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 사람들이 풍족한 식사를 하고 움직임이 적은 생활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잉여 칼로리들이 혈관에 쌓이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도 국내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은 사인(死因) 순위에서 암(癌)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Q.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주요 약제 소개
 
A. 심혈관계 질환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증상을 개선하는 의약품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를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것, 즉 원인을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그중에서 증상 개선을 위해 쓰이는 약제로는 혈관 확장제 계통 약품이 있다. 심혈관계 질환 원인을 제거해서 환자를 오래 살게 하는 약제는 다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피를 묽게 하는데 대표적으로 아스피린이 있다. 두 번째는 혈압약 계통 약제로 ACE저해제 등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 자체를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스타틴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Q. 스타틴 효과와 처방 현황 설명 부탁
 
A. 많은 나라의 가이드라인에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없이 스타틴을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즉,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부분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질환이 없는 사람들이 약을 쓰는 것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LDL-C 수치 100mg/dl, 130mg/dl, 160mg/dl을 기준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스타틴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Q. 스타틴 복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게 있는지
 
A. 스타틴 부작용은 근육통, 간(肝) 수치 악화, 당뇨병 발생 등이 있다. 간 수치 확인을 위해 가이드라인에서도 스타틴 약을 사용하고 보통 1~3개월 사이에 혈액 검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새로운 당뇨병 발생 위험성의 경우는 스타틴을 썼을 때 심혈관계 질환을 줄이는 이득과 비교하면 아주 극미한 수준이다. 그래서 스타틴을 써야 하는 조건에 해당되는 환자들은 스타틴을 쓰는 게 맞다고 본다. 
 
Q. 리바로는 어떤 약제인가
 
A. 스타틴 계열 약제인 리바로는 간단히 말하면 효과는 보장이 되면서 부작용 우려는 적은 약제라고 할 수 있다. High-intensity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과 아토바스타틴과 비교했을 때, 효과 측면에서 유사하고 근육통, 간 수치, 당뇨병 발생 등에서 뛰어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용량 무관하게 한국인 치료 효과 입증"
"간(肝) 기능 좋지 않은 환자에서 증상 개선 효과 뚜렷" 

"4mg 복용 환자들 심혈관질환 재발률, 19%정도 더 낮아"

 
Q. 리바로는 어떤 환자군에 특히 임상적 유효성이 있나
 
A. 간 기능 수치가 안 좋은 환자들의 경우 스타틴을 복용할 때 걱정을 많이 한다. 간 기능 수치가 좋지 않은 이유가 지방간 때문일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리바로를 썼을 때 간 기능 수치 개선 효과가 있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당뇨 전(前) 단계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 스타틴을 썼을 때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걱정하는데 리바로는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있어 우려를 덜고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
  
Q. 고강도 스타틴 용법을 통해 최대한 LDL-C를 낮추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 관련 가이드라인 추세다. 리바로 고용량 사용 효과 연구결과 부탁
 
A. 일본에서 있었던 REAL-CAD 연구에서는 1만여 명의 일본인 안정형 관상동맥질환(stable coronary artery disease) 환자들을 대상으로 리바로 4mg와 1mg를 복용케 하고 심혈관질환 재발률을 비교했는데 4mg 복용한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재발률이 약 19%나 더 낮았다.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 및 이중맹검 방식으로 이뤄졌고 Circulation이라는 저명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Q. 리바로를 고용량으로 복용하면 저용량 복용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A.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KOREA-DM 연구에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 667명 중 337명에게 리바로 1mg, 330명에게는 리바로 4mg을 3년동안 복용케 했는데 신규 당뇨병 발생(NOD, New-Onset Diabetes)은 각각 5.6%, 3.6%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용량 의존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REAL-CAD 연구에서도 용량에 따른 신규 당뇨병 발생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Q. 리바로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다른 스타틴 약제와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는 있는지
 
A. 일본에서 시행한 TOHO-LIP(Lipid Intervention using Pitavastatin) 연구가 있다. 고지혈증 환자 664명을 무작위 배정해 리바로 2mg과 아토바스타틴(리피토 10mg)을 복용한 결과를 비교했다. 5년에 걸쳐 관찰한 결과, 놀랍게도 리바로 사용한 군에서 아토바스타틴 사용군 대비 심혈관계 사건 발생이 유의하게 적었다. 양군 간 콜레스테롤 수치 차이는 거의 없어서 차이가 난 이유를 알기 힘든데, 환자군 일부인 115명의 CRP 값을 봤을 때 리바로 군에서 아토바스타틴군 대비 감소됐다. CRP가 낮아지는 것은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리바로 복용 효과 중 일부인 항염증 작용이 그런 결과를 나타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아토바스타틴은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약물로서 이 역시 좋은 스타틴이라 TOHO-LIP 연구 하나만을 갖고 리바로가 아토바스타틴보다 더 좋은 스타틴이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리바로 우수성을 보여주는 무작위 배정 대규모 임상 연구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Q. 심혈관계 질환 1차, 2차 예방을 위해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A.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금연, 절주, 운동, 체중조절 등이 필요하다. 과일과 야채 등을 섭취하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 외에도 적절한 약제를 잘 써야 한다. 대표적으로 혈압과 당뇨 약제를 통해 혈압은 130/80 이하로 유지하고 당뇨는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당화혈색소 기준을 7% 이하로 맞추도록 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들도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유병력자에 비해 기준이 좀 낮춰질 수 있지만 결국 마찬가지다. 혈관도 물건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일 때부터 잘 관리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쓸 수 있다.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 음식 싱겁게 먹기, 금주, 금연, 스트레스 줄이기 등 의사가 항상 얘기하는 것들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병이 없더라도 2~3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고 몇 년에 한 번씩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측정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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