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무월경 많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진료 필수'
김현진 경희의료원 교수
2020.05.07 19: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생리 전후 증후군 및 생리통, 빈발·무월경 등 매달 찾아오는 ‘불청객’. 여성이라면 누구나 월경질환과 관련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특히 몸(신체)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 월경질환은 현대 여성들에게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최근에는 클리닉 방문을 고려하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월경질환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진들도 보다 정밀하고 복합적인 치료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병원들도 환자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경희의료원은 양·한방 협진클리닉 개설을 검토 중이다.

이 분야에 일찍이 관심을 갖고 진료 및 연구를 해왔고 금년 3월 경희의료원에 부임한 김현진 산부인과 교수.[사진]

김 교수는 “월경질환은 먹는 호르몬제부터 자궁 내 피임장치, 주사 등 다양한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한방치료법을 병행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경질환 치료를 위해선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적합한 난소호르몬을 유지토록 해야 한다.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치료 기본은 호르몬제제 복용이다. 하지만 환자 질환에 따라 약물 복용 외에도 다른 의학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자궁 근종 등 해부학적 원인에 대해선 내과적 약물치료 뿐 아니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경희대학교병원의 경우 단일공 복강경수술 뿐 아니라 로봇수술도 가능해 젊은 여성에게도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적합한 치료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교수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로봇수술에 다수 경험을 갖고 있는 여성질환 전문가다. 무월경 등 월경질환에 대한 진료도 전문적으로 보고 있다. 월경을 포함 여성질환 원인부터 최신 치료까지 김 교수에게 들어봤다.


Q. “이번 달 날짜가 지났는데 생리를 안 해요”. 여성들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무월경’이다. 원인과 치료법, 그리고 적절한 내원시기는

-월경질환은 ▲무월경 ▲희발월경 ▲월경과다 ▲빈발 월경 ▲월경통 등 다양한 증상을 이르는  명칭이다. 원인은 다양한 질병이 될 수 있다. 무월경, 희발월경을 주로 일으키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나, 월경통/성교통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각각에 대한 질병 원인은 다양하다. 젊은 여성에서 무월경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병 중 하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PCOS) 이다. 골반초음파 검사상 난소가 여러 개의 낭성(cystic) 모양을 보이면서 여드름 등의 남성호르몬 과다에 의한 증상이나 무월경, 생리 불순 등의 증상을 가질 때 진단된다. 무배란이 지속돼 자궁 내막은 계속해서 두꺼워지는데 생리는 유도되지 않기 때문에,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세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즉, 자궁내막증식증과 같은 전암 단계 (Precancerous lesion)의 질병을 가질 수 있다. 특히 과체중 이상의 여성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3개월 이상 생리가 없을 때에는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위의 예시와 같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질환에서는 대부분 이전부터 생리가 불규칙적인 사람들이 많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의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나 우리나라에는 마른 여성 빈도가 높으므로 특별한 초기 증상 없이도 3개월 이상 무월경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화학물질 여성질환 위험도 높아져 꾸준한 관리 필요"

“생활습관 및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 생리불순 주요 원인”
“결혼과 임신 준비 여성들은 자궁초음파·호르몬검사 받는거 권고”
적정 체중 유지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습관 매우 중요”

Q. 스트레스가 생리불순 주된 원인? 최근 생리(월경) 불규칙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생리불순에 미치는 영향은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아예 없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개인 차이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정 질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생활습관 변화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다. 심한 운동, 급격한 체중 변화(감량과 증가 모두 포함), 야간 근무 등으로 인한 낮밤의 변화 등은 우리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생리 주기에 영향을 끼친다. 한 환자의 사례를 소개하겠다.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던 20세 여성이 3개월 이상 무월경을 주소로 내원했다. 골반 초음파 상에는 특이소견이 없었으며 채혈검사로는 여성호르몬과 이를 자극하는 뇌하수체 호르몬 모두 감소된 소견을 보였다. 외래 진료에서 최근의 변화를 살펴보던 중 환자가 4개월 전부터 기숙학원에 들어갔으며 이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기숙학원에서 나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자연스럽게 규칙적인 생리가 다시 시작됐던 경우였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의 경우 특히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제로 인해 무월경이나 부정출혈을 주소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3교대 근무로 낮밤이 바뀌고 근무 강도가 심할 때에 무월경을 주소로 내원하는 간호사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월경에 영향을 주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Q. 여성질환 관리는 병원에 꼭 가서 받아야 하나? 월경 등 여성질환을 앓으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도 있다.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한 경우는 있는지. 특히 한국인 여성들에게 위험도가 높은 질환은

- 자궁근종의 경우 흑인에게 있어서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이미 알려져 있고, 자궁내막증의 경우 초경이 빨라지고 결혼 및 출산이 늦어지면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은 선진국에서의 공통적인 상황이다. 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도 젊은 여성이 산부인과를 내원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거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경구피임제 복용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결혼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기본적으로 자궁초음파 등을 통해 난소와 자궁에 해부학적인 이상이 없고, 필요하다면 호르몬 검사를 해서 이상 소견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구 피임제 복용에 대해선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고도비만 환자 비율이 낮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이 낮은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서는 유방암이 발생비율 자체가 절대적으로 낮아 그 부작용의 크기가 치료 효과보다 작을 때가 많다. 다만 최근 여성 흡연인구가 많아졌는데, 흡연 여성에서 경구피임제 복용 시 혈전 생성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처럼 출산과 직결된 여성질환에 대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경우에는 1년에 한번 정도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Q. 현재 국제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향후 여성질환 유발 요인은. 이와 관련 주의해야 할 점은


- 월경 질환 자체 대한 연구는 사실상 많지 않다. 다만 몇 년 전부터 환경오염에 의한 환경 호르몬 관련 이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플라스틱, 화장품 등의 화학물질이 사람과 동물의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자궁 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병 유병률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각자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한 균형 잡힌 생활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급격한 몸무게의 변화, 혹은 환경 변화는 실제적으로 생리주기 변화를 초래하면서 여성호르몬이 충분하게 생성되지 않고 배란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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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지수 08.20 23:02
    정말 심각합니다 답답한마음에 글 올려보아요..

    제나이는39살이구요 .. 결혼한지 1년좀 안댓구요

    아기를 가지려했으나..무월경으로..고민이 많습니다

    피검사를 했는데 갑상선저하증수치로 나왔구요

    자궁내막도 얇다하고..생리가와야만 임신시도도 할수 있다는데.,  이런경우에 호르몬제를 먹고나서 생리가오면..그후로는 아기를 가질수있나요?

    호르몬제먹고 나오는 생리는 인위적인거라 임신하기는 어렵다고 들어서요..어떤말이 맞는건지 정말 궁금하고 어떻게해야 되는건지 답답하기만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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