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불안정한 혈압, 치매 위험 높여'
강남센터 유정은 교수팀, 784만명 분석···'일정하게 유지하면 발병 예방'
2020.04.05 17:2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혈압이 불안정할수록 치매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혈압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팀은 국가건강검진을 3회 이상 받은 40세 이상 성인 784만4814명을 대상으로 치매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의 이완기 및 수축기 혈압 변동성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치매 위험도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혈압 변동성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압 변동성이 높을수록 치매 발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완기와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모두 높은 경우 치매 발생 위험도가 18%까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도는 17%,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는 최대 22%나 높아졌다.


혈압 변동성이 크면 뇌혈류 감소 및 뇌 허혈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생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


또한, 혈압변동성으로 인한 혈류역학적 불안정성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혈관 내피 기능장애 등을 유발함으로써 치매 발병에 관여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유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압 변동성과 치매 위험도 증가의 연관성에 관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 등 치매 고위험군의 경우 안정적인 혈압 유지가 필요하고, 고혈압이 동반돼 있는 경우에는 혈압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약제 선택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가 발간하는 ‘Hypertension’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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