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처방, 삭센다>디에타민>휴터민>큐시미아 順
올 1~2월 유비스트 원외처방액 분석···출시 두달 큐시미아 호조
2020.04.03 05: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들어 비만약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금년 1월부터 시판된 큐시미아(펜터민염산염·토피라메이트)가 2개월 만에 4위로 올라서면서 삭센다를 추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올해 1~2월 비만약 시장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삭센다의 원외처방액은 1월 10억원 및 2월 9억원으로 두달 합산 1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과 12월 합산 20억원과 비교하면 5% 정도 하락한 수치다.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출시 직후부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큐시미아는 1월 3억원, 2월 6억원어치 처방되며 단숨에 4위 자리를 차지했다.

큐시미아 성장 비결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두 성분이 하나로 합쳐짐에 따라 복약 편의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장기처방 승인을 획득한 비만약 중 큐시미아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삭센다에 비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종근당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영업력도 강화됐다. 비만약 품목이 없는 종근당은 큐시미아를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으며, 경구피임약 '머시론' 공동 판매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디에타민(성분명 펜터민)'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디에타민은 1월 9억원, 2월 8억원으로 두달 합산 17억원 처방됐다.

3위인 휴온스의 '휴터민' 역시 디에타민과 같은 펜터민 계열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1월 8억원, 2월 8억원으로 총 1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알보젠코리아의 또 다른 비만약인 '푸링(성분명 펜디메트라진)'은 지난해 11월 및 12월과 동일한 5위를 차지했다. 푸링은 1월 5억원, 2월 5억원으로 10억원가량 처방됐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전을 가진 비만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진 펜터민 및 펜디메트라진의 처방 실적은 여전히 높다.

이 외에 마더스제약 '제로팻'은 1, 2월 합산 원외처방액이 9억원으로 6위를, 2월까지 시판됐던 일동제약의 '벨빅'은 8억원 정도 처방되며 7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만약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1월과 2월 처방액을 보면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살 빠지는 약으로 유명한 '삭센다'의 인기는 여전히 높지만 주사제라는 한계가 있어 효능과 복약 편의성(알약)으로 무장한 큐시미어가 강력한 경쟁자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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