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신입사원 교육생 '취업 갑질' 논란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보름간 합숙하고 예고없이 탈락시켜' 주장
2020.03.31 12:1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동성제약이 취업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영업부 합숙교육 과정에서 별다른 공지 없이 일부 교육생을 탈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강제 합숙 및 머리 염색을 강요했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동성제약 영업사원 연수과정에 참여했던 사람이 '제약회사에 대한 모든 것'이란 인터넷 카페에 '동성제약 진짜 어이가 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영업사원 최종면접 합격자 1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1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서울 광진구 한 오피스텔에서 교육연수를 위한 합숙을 진행했다. 

그는 "동성제약 영업부 최종 합격을 하고, 진짜 말도 안되는 열악한 합숙생활을 3주간 버티면서 생활했다"며 "10명이 화장실 하나를 쓰며, 숙소는 회사에서 1시간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교육 마지막 날 갑자기 동기 10명 중 3명을 지금까지 봤던 시험 성적으로 떨어뜨리겠다고 하고 이름을 호명한 뒤 탈락시켰다"며 "정규직 채용 과정에 최종 합격한 것이고, 그 어디에도 교육기간 평가를 통해 인턴으로 전환한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정말 어이가 없는 건 교육 마지막 날 염색약 회사라고 염색도 강제로 시켜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왔다는 것"이라면서 "회사와 아직 계약이 안 된 상태인 교육생이란 신분을 이용하고,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지자 회사가 인원을 급하게 줄이려는 것 같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동성제약은 채용과정에서 무리한 합숙을 강행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하지만 "합숙 과정에서 평가를 통해 일부 교육생이 탈락될 수 있음을 사전 공지했다"고 밝혔다며 일방적 탈락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염을 줄이기 위해 합숙을 진행했지만, 합숙 운영 과정에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인사팀에 확인한 결과 교육생들에게 합숙 과정에서 정식 채용이 안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고지한 것으로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염색 약과 관련해선 제품을 알아야 영업을 할 수 있어 체험교육을 진행했을 뿐 염색을 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은 향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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