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없는 의대·간호대생, 코로나19 현장 자원봉사?
온라인 커뮤니티서 한때 논란, 경북도청 '아이디어 검토했을 뿐 사실 아니다'
2020.03.13 18: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현장에 의과대학생과 간호대학생을 자원봉사자로 배치, 부족한 의료인력을 보충하겠다는 구상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의대생 및 간호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의과대학, 간호대학 자원봉사자 모집 및 학점 부여'라는 제목의 문서 사진이 공유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후 해당 공문은 경상북도청에서 임시로 제작한 뒤 폐기한 문서로 실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실제로 학생들을 코로나19 자원봉사 인력으로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문서에는 의과대학, 간호대학에서 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생활치료센터, 보건소, 병원 등에 파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파견되는 학생들은 확진자를 관리, 업무보조 등을 하며, 보상으로는 자원봉사활동 학점을 부여하거나 현장실습활동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다수 의사 및 간호사,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은 “면허가 없는 학생들을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간호사는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 자원한 간호사이지만 수일간 대기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 공문이 사실이라면 정당한 페이를 주고 의료인력을 사용하는 대신 무료로 학생들을 이용해 비용을 아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일부 학생들도 “평소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면허가 없는 우리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북도청에서는 "해당 공문은 아이디어 회의용으로 직원이 제작한 것이 맞으나 회의 후 폐기했다"며 "실제로 사용된 공문이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더불어 "경북도청은 대학교에 해당 공문을 보낸 적이 없으며 기타 대학생 모집 사례는 우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을 코로나19 현장 인력으로 이용하는 것에도 경북도청은 최종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논의됐다는 입장이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원 근무는 보호복 D를 입고 근무를 해야 한다. 따라서 숙련된 의료인력이 필요하다. 예비 의료인력은 현장에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에 논란이 된 공문과 상관없이 일부 대학에서는 실제로 의대 및 간호대 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선발해 코로나19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경운대학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가 심각한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은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교수,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구미지역 보건의료지원 활동에 헌신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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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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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원적산 03.14 10:29
    얼마 전에는 주제도 모르고 한의사들이 참여하겠다고 난리를 친 일이 있다.

    의대생 간호대생의 봉사는 일정 범위내에서 교육 후 참여를 시키면 한의사들 보다야 훨씬 좋겠지요.그러나 학점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

    폐기된 문서라서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폐기된 문서가 어떻게 이렇게 살아나서 혼란을 자초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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