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심장학회 등 취소···ASCO·BIO USA도 불투명
코로나19 여파 학술대회 차질, WHO '팬데믹' 선언으로 상반기까지 영향
2020.03.13 06: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학술대회 일정이 연기 및 취소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R&D)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4월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암학회(AACR)의 'AACR Annual Meeting 2020'가 올해 말로 연기됐다.

AACR에는 500개 이상 전시업체와 함께 80개국에서 약 2만4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74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제넥신, 유틸렉스, 이수앱지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ACR 학회 일정이 연기되면서 항암제 개발 관련 기업들의 단기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기준 이수앱지스는 전날보다 7.5% 하락한 5180원, 에이비엘바이오 4.4% 감소한 1만6300원, 유한양행 3.52% 떨어진 21만9000원, 제넥신 3.33% 준 5만2200원, 종근당 2.65% 감소한 8만900원이었다.

키움증권 자료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R&D 계획 및 전략 수정이 필요해졌다.

더 큰 문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을 하면서 AACR 연례학술대회 연기를 시작으로 다른 학회들의 일정들도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 
 
5월 29일~6월 2일 사이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와 6월 8일부터 11일 사이 열리는 BIO USA 개최 등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I), 미국내분비학회(ENDO) 등은 학술대회를 취소했다. 미국심장학회(ACC)는 3월말 예정됐던 학술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유럽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영국당뇨병전문가컨퍼런스(DUKPC), 유럽비뇨기과학회(EAU) 등이 학술행사를 연기 및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학회 이슈에 맞춰 준비해왔던 임상 성과 발표 등이 미뤄지게 되면서 R&D 전략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학회 연기로 단기 호재는 사라졌지만, 데이터나 임상 결과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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