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0 운동' 펼치는 서울백병원장 고민
코로나19 환자 발생, 인건비 감축·외상센터 신설 등 경영개선 암초 직면
2020.03.11 06:0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년간 누적적자를 껴안고 있는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에 몰두하고 있는 신임 원장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입원 중인 환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상훈 신임 원장은 지난해부터 병원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10여 년 누적적자가 1400억원 대에 달하며 한때 경영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오 원장은 부임 직후 새로운 보직교수들을 선임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수년간 지속된 만성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앞선 원장단의 방안을 검토하고 서울백병원의 새 운영 모델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오 원장은 “서울백병원은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병원 부활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임 원장단은 매주 서울백병원 운영위원회를 열고 병원 대소사를 파악하는 등 경영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10-10-10 운동’도 시작했다. 10% 더 열심히 일하고, 10% 절약하고, 서울백병원 발전기금 10억을 모금하자는 캠페인이다.


또 서울백병원의 위치적 특성에 주목해 ‘도심형 특성화 중심 병원 모델’을 중심으로 특화된 진료 전략도 펼쳤다.


최근 개설한 ‘상처치료센터’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진효 교수가 이끄는 센터는 ‘외상 수술과 함께 상처를 치료하고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24시간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가 이뤄진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전문의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것은 의료진 입장에서도 부담감이 상당할 텐데, 서울백병원에서 강한 전략을 내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건비 절감에도 나섰다. 병원에 따르면 신임 원장단은 병원의 가장 큰 취약점을 ‘인건비 비율’로 꼽으며 병원 규모에 맞게 과감히 축소해 나가야 한다는 기조를 정했다.


2020년 신규교직원채용에서도 부산백병원 6명, 상계백병원 3명, 일산백병원 4명, 해운대백병원 9명 등을 새로 임용한데 비해 서울백병원은 신규임용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며 경영정상화에 돌입하고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병동이 폐쇄되면서 신임 원장단의 근심은 깊어지게 됐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재단에서도 서울백병원의 경영수지가 전년도에 비해 악화됐다며 올해는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도, 병원도 서울백병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가 발생해 병원 일원으로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서울백병원은 입원 중이던 70대 여성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돼 외래 및 응급실과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서 입원 진료를 받다가 의료진들의 권유에 의해 검사를 받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환자 중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은 일부 병동 및 응급실을 폐쇄조치했다. 폐쇄 해제 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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