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인데 메르스 기준 적용 난감 '은평성모병원'
전면 폐쇄 장기화 속 이달 9일 전후 '진료재개' 유력···서울시 '재개원 조만간 결론'
2020.03.06 05:52 댓글쓰기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손희송 주교가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방문객 가운데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은평성모병원의 진료 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 21일 첫 확진자(161) 발생 후 지금까지 발견된 확진자 가운데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는 총 1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병원은 일시적으로 응급실 및 외래 진료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으나, 연이어 확진자가 발견되자 대형병원 원내 감염 사태를 우려한 서울시가 폐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병원은 6일 기준 15일째 폐쇄 중이며, 그 동안 방문객에게 보건소 진료 및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장하는 문자 메시지가 발송되고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을 격리하는 등 후속 조치가 시행됐다.
 
이후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병원을 격려차 방문하며 신속한 재개원을 요구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커졌다.
 
병협과 의협, 은평성모병원은 최근 보건당국과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효과적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의료계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진료 재개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권순용 원장은 “병원 밖에서 확진된 환자들의 감염 경로가 조사 중임에도 불구하고 은평성모병원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는 미확인된 내용이 확산되면서 은평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이력이 있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을 권유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차별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 직후 교직원 및 환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의 확진자 외에는 모두 원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확진자들 가운데 1명은 진료를 빨리 받기 위해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가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해 재개원 논의에 힘을 실었다.[사진 손희송 주교가 기도하는 모습]
 
손 주교는 “교직원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보고 병원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도시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가 빠른 조치를 취했고 많은 노력을 해 주셨다"며 "중증도가 높은 환자, 신장투석 등을 위해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순용 원장도 "질본에서 파견된 합동대응팀과 함께 병원 방역 및 환자 관리 등 전반적인 부분을 지금까지 협조해 왔다"며 "병원으로서는 재개원에 부합되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은평성모병원은 대학병원 가운데서도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진료가 재개되면 철저한 방역을 통해 국민안심병원 운영에 돌입하거나 병상이 부족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중증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폐쇄 당시 방침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때 마련된 가이드라인에 준한 것으로, 은평성모병원의 중증 및 응급환자 수용률 및 지역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폐쇄는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 등 변동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폐쇄 기간이 확대될 수도 있어, 진료 재개 여부 결정권을 손에 쥔 서울시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본래는 3월9일까지가 폐쇄 기한이다. 폐쇄 결정은 지침에 따라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임의대로 기간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진료 재개와 관련된 병원 상황과 입장 등을 알고 있으며 서울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1
답변 글쓰기
0 / 2000
  • 코롸18 03.06 10:39
    솔직히 다분히 정치적인 이슈가 반영된 폐쇄 결정 아니었던가 싶네요 조심은 해야겠지만 과잉대응은 지양하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