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全) 대학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잇단 감염자 내원으로 응급실 폐쇄·오픈 반복 등 정상 운영 힘들어
2020.02.26 12:0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대구광역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 소재 전체 대학병원에 감염자가 입원, 치료에 한계 상황이 닥칠지 모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대구시 소재 대형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병원에는 총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응급실을 폐쇄한 곳은 칠곡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병원들은 현재 응급실을 오픈하고 있지만 원내 확진자가 밝혀질 때마다 응급실을 폐쇄했다가 다시 가동하기를 반복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대병원에는 현재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들은 음압병상, 음압중환자실, 506병동 음압병실 등 음압시설에 모두 격리돼 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지난 22일 오전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2명은 경북대병원에서 나왔다. 22일에는 5번째 사망자가, 24일에는 8번째 사망자가 입원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계명대대구동산병원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명 중 환자 1명은 23일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들어와 24일 저녁 9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25일 새벽 병원은 응급실 폐쇄 조치를 취했다.

응급실에 입원한 가운데 확진판정을 받은 해당 환자는 응급실에서, 나머지 2명은 음압병실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경북대병원에서도 경북대병원과 같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9번째 사망자는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 중 24일 오후 3시 13분에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9번째 사망자는 23일 일요일 병원에 들어올 때부터 코로나19 확진자로서 음압격리실에 안내됐다. 현재 응급실 폐쇄는 이 환자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응급실 내 확진자 때문”이라고 전했다.

계명대동산병원에서는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계명대동산병원에 마련된 음압격리병실 또한 11개로 만실이 돼 해당 시설에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은 25일 아침 8시부터 재가동됐다.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
영남대병원의 경우 현재까지 총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해있지만 오늘부터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입원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예정이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현재 4층 병동 전체를 비운 상황이다. 대구에서 계속해서 다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에 다른 병원에서 전원되어 온 환자를 이곳에 머물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남대병원은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서 94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응급실에 대해서는 “25일 오후 3시 21분에 다시 열었지만 언제 다시 닫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5명의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응급실은 24일 1시에 다시 정상 가동하기 시작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또한 영남대병원과 같이 26일 오후부터 질병관리본부 지정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운영, 100병상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응급실을 보유한 다수 중소병원들이 응급실 폐쇄, 가동을 반복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응급실을 폐쇄 중인 대구 지역 병원 관계자는 “원내 확진자 발생으로 현재 응급실을 폐쇄하고 있고 며칠 내로 재가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응급실을 다시 연다고 해도 정상적인 운영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시 닫아야 하고 격리 중인 의료진도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