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머리에 생긴 췌장암, 복강경 수술도 효과 좋아'
연세암병원 강창무 교수팀, 개복수술과 비교 분석···'출혈 ↓ 무병생존율 ↑'
2019.12.12 17: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췌장 머리에 발생한 췌장암 치료로 복강경 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은 12일 강창무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교수팀이 췌장암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비교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무병생존율도 좋다고 확인했다.

 

췌장암의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특히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머리에 발생한 췌장암에 대한 표준술식이다.

 

-십이지장절제술은 암이 번져 나갈 수 있는 십이지장, 담도와 쓸개를 췌장머리와 같이 절제하고, 남은 췌장과 담도 그리고 위를 소장으로 연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해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렵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주변에 있는 중요 혈관침윤의 가능성과 췌장암과 동반되는 췌장염·담도염 등으로 인해 수술의 난도가 높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단일 기관에서의 췌장암에 대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에 대한 보고는 많지 않다.

 

강 교수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 3월까지, 61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이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과 비교해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재발까지의 기간도 긴 경향이 있음을 파악했다.

 

평균 추정 혈액 손실은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경우 232.59±178.68mL로 개복 췌-십이지장절제술의 (448.82±343.83mL)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병생존률(disease-free survival)의 경우 복강경 췌-십이지장절제술은 34.19개월, 개복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23.3개월로 복강경 수술이 재발까지의 기간을 연장하는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반면 수술시간, 수술 후 입원 및 췌장 외상 등 다른 부분에서는 두 수술 모두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강 교수는 복강경 수술 장점으로는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체력소모가 적은 것이라며 수술 후 받아야 할 항암치료도 더 좋은 조건에서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외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pato-Biliary-Pancreatic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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