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어 당직 서며 SCI 국제학술지 연속게재 교수
강덕희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고요산혈증 적극 치료 새 가이드라인 제시 등
2019.09.03 11: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정식 개원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이대서울병원 교수들은 전공의가 없는 신생병원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분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연구에 전념해 최근 논문 2개를 연달아 SCI급 해외학술지에 게재한 교수가 있다. 강덕희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주인공. 최근 ‘고요산혈증 및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요산강하치료’가 세계적 신장 전문 학술지인 Nature Review Nephr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신장병 환자에서 고요산혈증의 적극적인 치료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리고 8월에는 ‘파리칼시톨이 산화 스트레스와 NLRP3 인플라 마좀의 조절을 통해 인간 복막 중피세포(HPMCs)의 TGF-b1 유발 형질 전환을 약화시킨다’라는 연구결과가 FASEB 저널 최신판에 실렸다. 이를 통해 강 교수는 활성형 비타민D 투여가 복막세포의 표현형 변이를 막고 복막 섬유화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대서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위상을 견인하는 강덕희 교수에게 연구 성과 의미와 향후 신장질환자를 위해 집중할 사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예전 레지던트 시절을 떠올리면 재밌다가도 힘든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3~4년 뒤 '고생했지만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덕희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설병원으로 전문의 없이 운영중인 이대서울병원에서 당직을 서는 전문의로서의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힘들지 않다고는 할 수 없는 바쁜 나날들'에도 불구하고 강 교수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강덕희 교수는 최근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연구팀과 공동 집필한 ‘고요산혈증 및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요산강하치료'라는 주제의 논문을 주도했고 세계적 신장 전문 학술지인 ’Nature Review Nephrology(Impact factor 19.68)‘에 7월 게재했다.
 
강 교수팀은 이번 논문에서 만성신장병에서 요산강하제 효과에 관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결과를 분석, 무증상 고요산혈증도 요산 강화제로 치료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혈청 요산 농도와 만성신장병 발생 및 악화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 향후 신장병 환자에서 고요산혈증의 적극적인 치료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존 치료법인 만성신장병에서 통풍이나 요산결석이 없는 경우 고요산혈증에 대한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소견이다.
 
강덕희 교수는 “이제까지는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요산 정도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것이라고 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환자를 보면서 요산이 조금만 올라가도 신장병 발병, 사망률, 혈압이 증가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만성신장병 고요산 환자에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동물을 모델로 한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년 8월에 강덕희 교수는 장기 복막투석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복막 섬유화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 논문도 발표했다.
 
FASEB 저널(Impact factor 5.498) 최신판에 ‘파리칼시톨이 산화 스트레스와 NLRP3 인플라 마좀의 조절을 통해 인간 복막 중피 세포 (HPMCs)의 TGF-b1 유발 형질 전환을 약화시킨다’라는 주제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강 교수는 "활성형 비타민D 투여가 복막세포의 표현형 변이를 막고 복막 섬유화 예방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제까지는 소량의 비타민D를 잘 알려진 효과를 위해 사용했다면, 이번 연구는 완전히 새로운 효과에 대해 말한다”며 “비타민D 투여는 환자에게 큰 부담이 가지 않기에 임상연구도 빠른 시일 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복합 적용 효율성 연구·스마트폰 앱 활용도 제고
 
향후 만성신장질환 치료 및 연구에서 집중할 사안으로 강덕희 교수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을 환자에 맞춰 복합 적용하는 방법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상에서의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것을 꼽았다.
 
최근 만성신장질환자들 사이에서 복막투석보다 혈액투석이 일반화되는 상황에 대해 강덕희 교수는 “복막투석이 혈액투석보다 열등해서가 아니라 복강 안에 카테터를 넣는 불편함으로 인해 환자 접근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투석을 이용해 환자가 복막투석을 선택한 경우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오고 있지만 이는 꼭 맞다고 볼 수 없다. 복막투석은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등 나름의 장점으로 만족도가 되려 높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두 치료법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일종의 하이브리드 테라피로 인해 치료를 다양화, 보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복막투석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복막 유지 및 보호가 관건이라는 견해다. 앞서 언급한 강 교수의 최근 연구가 임상으로 입증된다면 복막투석이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특히 의사를 보는 횟수가 적은 복막투석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의사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원격의료가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앱에 라이프로그를 입력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치료시간도 줄이고 결과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복막투석환자의 평균 연령은 혈액투석환자보다 10살 정도 낮다. 어플리케이션 사용에 대한 친숙함은 물론이고 환자 본인의 병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은 편이기에 알맞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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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짠해요 09.04 07:08
    환자도 없다던데

    짠하네요 테뉴어 받으셨을 나이일텐데 당직이라니..



    논문까지



    짠하네요 .내과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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