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연구인프라 축적, 대규모 성과 가시화'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최소 10년 이상 '긴 호흡' 필요' 강조
2018.12.06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그동안 축적돼온 국내 연구 인프라가 이제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는 산업화를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적게는 10년에서 수십 년이 걸린다. 이제 우리도 그동안 축적된 인력과 자원이 확산될 시기가 도래했다고 본다.”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사진]은 5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보건의료 분야 연구 수준 및 상황을 이 같이 진단했다.
 

다만 너무 돈을 버는 방향(산업화)으로만 연구가 치중되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했다.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잡아주는 정부 역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성과에 대해선 앞으로도 더욱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에서 크레이티브를 강조하는데, 판을 바꿀 정도로 큰 연구에는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60여년간 한 가지 연구만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년 경우도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새로운 영역이 개척됐고 그 후학들은 노벨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큰 성장을 거뒀다. 이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할 때가 됐다”면서 10년, 20년 장기간 연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국가 보건의료 연구기관이다. 감염병, 만성병, 희귀난치성 질환 및 손상질환에 관한 시험·연구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정책 수립 및 관리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이곳은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감염병 진단·조사·감시 기능의 질병관리본부로 이관됐다.


주요 인프라로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국립의과학지식센터 ▲감염병 매개체 계대사육동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공공백신 개발·지원센터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을 갖췄다.

"3년 임기동안 긍정 측면 확인…가능성 넘어 실력 갖춰" 


최근엔 병원체, 줄기세포 등 이곳 기관에서 구체화 된 부분에 대해 시설운영비만 내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로 사용 중이다.


박 원장은 “이를 제약사 등 산업계가 실제 신약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시료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업체들이 정보를 자유롭게 사용하게 된다면 산업화 등이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도준 원장은 지난 2년 8개월간 수장으로서 국립보건연구원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3년 임기는 내년 1월 만료되며, 박 원장은 다시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로 복귀하게 된다.


그가 원장직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임상의사로 미국 NIH(국립보건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배운 것들을 국내에 이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박 원장은 “성과를 내는 부분에서는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잠재력과 이를 넘어선 실력 등 긍정적 측면을 확인했다”며 의미를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 인력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가 충분했던 만큼 대규모 성과는 매년 한 건 이상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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