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비뇨기과 외면 등 '양극화' 재확인
2016년 전공의 후기 모집 미달 속출…정형·성형·정신과 '인기'
2015.12.21 20:00 댓글쓰기

‘2016년 후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진료과별 온도 차는 확연했다. 중소병원 위주로 진행된 이번 모집에서 대다수 의료기관은 모집 정원을 채웠다. 그러나 외과, 비뇨기과는 전기 모집과 마찬가지로 미달 사태가 속출했다.

 

지난 21일 데일리메디는 2016년 후기 전공의 모집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취합불가 4곳을 제외한 41곳 지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13곳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아래 표 참조]

 

먼저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 서울의료원은 경쟁률 1.2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가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 단 외과는 2명 모집에 지원자가 0명이었다.

 

분당제생병원은 21명 모집에 45명이 몰렸다. 총 경쟁률은 2.14였다. 영상의학과의 경우 1명 모집에 7명이 지원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외과와 비뇨기과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15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한 경찰병원은 ‘기피과’로 분류되는 비뇨기과까지 충원에 성공했다. 특히 정형외과의 경우 2명 모집에 9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후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진료과별 기피 현상이 도드라졌다. 전기 모집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외과, 비뇨기과는 후기 모집에서도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외과와 비뇨기과는 앞서 진행됐던 전기 모집에서도 ‘Big 5 병원’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외과는 가톨릭의료원 19명 모집에 고작 5명이 지원했다.

 

비뇨기과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Big 5 병원’ 모두 미달이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주명수 회장이 “더 이상 학회 차원에서 전공의 지원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후기 모집에 참여한 의료기관들은 기피과 미달 현상을 이미 예상한 듯 체념한 반응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정형외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등에 대한 모집 충원을 높게 평가했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인기과의 경우 모집 첫 날부터 전공의가 사전 확보(어레인지) 여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포항성모병원 관계자 역시 “정형외과 1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했다”며 “예전에는 지원 후 철회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올해는 그런 사례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내과, 영상의학과는 모집 정원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외과와 비뇨기과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올해 전공의 모집에 앞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최초로 미달 사태를 기록한 내과 붕괴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다행히 전기모집 이어 후기에서도 내과 미달 사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왈레스기념침례병원, 인천사랑병원, 성가롤로병원 등 일부에서만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가정의학과는 정원을 충족하지 못한 의료기관이 있었다. 추병원은 가정의학과 1명 모집에 0명, 백제병원은 2명 모집에 1명으로 미달을 기록했다. 곽병원은 가정의학과 3명 모집에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후기 모집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립나주병원은 3명 모집에 8명이 지원, 총 경쟁률은 2.67로 집계됐다. 용인정신병원 역시 1명 모집에 무려 9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번 후기 모집에 참여한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전기에 비해 후기 모집에서는 ‘눈치 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진료과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외과, 비뇨기과 지원율 저조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수련기관

레지던트 모집정원

총 지원자

경쟁률

비고

경찰병원

15

27

1.80

경쟁

녹색병원

4

4

1.00

 

삼육서울병원

9

10

1.11

경쟁

서울적십자병원

3

3

1.00

 

서울서북병원

1

0

0.00

미달

서울의료원

24

31

1.29

경쟁

한전병원

11

20

1.82

경쟁

홍익병원

4

4

1.00

 

부평세림병원

3

3

1.00

 

인천사랑병원

2

1

0.50

미달

한길안과병원

1

7

7.00

경쟁

김포우리병원

취합불가

 

분당제생병원

21

45

2.14

경쟁

세종병원

4

4

1.00

 

새빛안과병원

1

1

1.00

 

성남중앙병원

취합불가

 

오산한국병원

2

2

1.00

 

용인정신병원

1

9

9.00

경쟁

추병원

1

0

0.00

미달

대전보훈병원

취합불가

 

하나병원

3

3

1.00

 

한국(청주)병원

3

3

1.00

 

효성병원

2

2

1.00

 

백제병원

2

1

0.50

미달

곽병원

3

0

0.00

미달

대구보훈병원

3

3

1.00

 

제인안과병원

1

1

1.00

 

포항성모병원

3

11

3.67

경쟁

김원묵기념봉생병원

4

5

1.25

경쟁

대동병원

5

5

1.00

 

부민병원

1

2

2.00

경쟁

부산보훈병원

6

6

1.00

 

삼육부산병원

2

2

1.00

 

영도병원

2

2

1.00

 

왈레스기념침례병원

3

2

0.67

미달

좋은강안병원

3

4

1.33

경쟁

좋은문화병원

3

7

2.33

경쟁

좋은삼선병원

2

2

1.00

 

해동병원

1

1

1.00

 

동강병원

3

3

1.00

 

전라북도군산의료원

1

1

1.00

 

국립나주병원

3

8

2.67

경쟁

성가롤로병원

4

1

0.25

미달

여수전남병원

2

2

1.00

 

여천전남병원

2

2

김민수·허지윤 기자 (kms@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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