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전국 113명…“국가적 재난 수준”
5년 새 81% 급감…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인천은 ‘0명’
2026.09.29 11:43 댓글쓰기



연합뉴스.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13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인원의 약 80%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지역 소아의료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서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총 113명이다.


지난 2021년 593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80명, 80.9% 감소한 규모다.


전체 인원 감소와 함께 지역별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13명 가운데 서울 소재 수련병원 근무자는 89명으로 전체 78.8%를 차지했다.


반면 강원·경북·경남·전남·세종·인천 등 6개 광역 시·도에서는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지원율 급감…지방 거점 국립대도 충원 난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감소 배경으로는 낮은 보상과 높은 업무 강도,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된다.


전공의 감소로 지역에서는 소아 환자를 제때 치료할 의료기관을 찾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금년 7월에는 경기 평택에서 이상 증세를 보인 32개월 아이가 지역 내 중증 소아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20㎞ 이상 떨어진 충남 천안으로 이송됐다.


아이는 천안 소재 병원에서 패혈성 쇼크 진단을 받은 뒤 다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숨졌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서도 중증 소아 환자의 진료권 자체충족률은 59.7%에 그쳤다. 중증 소아 환자 10명 중 약 4명이 거주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진료권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가 전문의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 응급·중증 소아환자의 지역 내 진료와 전원 체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2024년 의정갈등을 거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인원은 더욱 줄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7년 112.1%에서 2023년 25.5%까지 하락했다.


2024년 의정갈등을 거치면서 전공의 이탈도 본격화됐다. 당시 소아청소년과 전체 임용 대상자 236명 가운데 19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약 82%가 수련 현장을 떠났다.


신규 전공의 확보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도 수련병원별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 결과 전국 61개 수련병원 가운데 52곳(85.2%)이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해 충원율 0%를 기록했다.


당시 전체 모집 정원 199명 중 실제 충원 인원은 27명으로 충원율은 13.6%에 그쳤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 10명, 서울대병원 8명 등 두 병원이 전체 신규 전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소병훈 의원은 “전국에 남은 소청과 전공의가 113명에 불과하고 수련병원 85%가 신규 전공의를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은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청과 전공의 수련 비용에 대한 국고 지원과 세부 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직접적인 재정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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