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공의협의회 한성존 회장이 대한민국 의료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 수련 교육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순한 근로 시간 단축 논의를 넘어, 수련기간 동안 양질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역대급 반도체 호황으로 마련된 대규모 추가 세수인 ‘미래대응기금’을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키로 한 만큼 높은 수준 의료 질(質) 유지와 미래 국민 생명을 지키는 필수의료 전공의 양성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성존 회장은 최근 대한의학회 기고문을 통해 “흔히 전공의 고충을 주당 80시간이라는 근무시간 숫자로 표현하지만, 그 이면에는 방대한 업무량과 막중한 심적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다”며 “수련시간 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진정한 문제”라고 짚었다.
“환자와 소통하고 치료 계획 고민하며, 나아가 연구 기획 등 수준 높은 수련 과정 필요”
그는 “1958년 인턴 제도가 도입된 이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사태를 거쳐 수련혁신지원사업 등 유례없는 격변기를 맞이한 현 상황에서 의사 양성에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수련이 숙련된 의사를 양성해 수많은 환자 생명을 보호하고 의학적 가치를 전수하는 막대한 공익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발전에 발맞춘 수련 제도의 본질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한 회장은 “단순하게 일 처리를 빠르게 해 빠릿빠릿한 전공의를 길러내는 교육에서 벗어나 환자와 소통하고 치료 계획을 고민하며, 더 나아가 연구를 기획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수련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공의 수련 최우선 목표를 ‘시간이 얼마나 흘렀느냐’가 아닌 ‘무엇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역량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차별 축적된 역량 기반 ‘진료 책임 위임’ 시스템 도입 검토”
단순히 병원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노동으로 보낸다고 해서 전문의 역량이 저절로 담보되지 않으므로, 연차별로 축적된 역량에 따라 진료 책임을 점진적으로 위임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역량이 쌓일수록 감독을 줄이고 책임을 늘려,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을 때는 온전히 독립적인 진료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의료 질(質) 유지와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량 중심 수련 정착의 필수 조건으로는 지도전문의의 구체적인 피드백과 역량 개발, 그리고 교육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꼽았다.
한 회장은 “본인 지식과 경험을 후대에 전수하는 전문가 헌신에 대해 사회적 인정과 제도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며 “전공의 수련은 더 이상 개인 선의와 희생에만 기대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최근 역대급 반도체 호황으로 마련된 대규모 추가 세수인 ‘미래대응기금’을 3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만큼 높은 수준의 의료 질 유지와 미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전공의 양성에도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투자하길 기대한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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