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치료, 통증·염증 관리가 핵심”
김성규 원장(류마바른내과)
2026.03.16 11:37 댓글쓰기

강직성 척추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의 일종이다.


흔히 ‘허리가 아픈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신 염증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초기에는 단순 요통으로 오인되기 쉽고 진단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질환의 본질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만성적인 면역 매개 염증과 그로 인한 구조적 변화, 그리고 전신적 부담에 있다.


환자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증상은 여전히 통증이다. 염증성 요통은 휴식을 취할 때 심해지고 움직이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이지만 질환이 오래 지속되면 통증의 양상이 점차 복합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통증은 단지 신체적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만성 통증은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피로를 악화시키며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저하되며 질환 자체보다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더 크게 호소하기도 한다. 이는 해결되지 않은 치료의 미충족 수요라 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통증은 기본적으로 염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염증 수치가 개선되도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염증을 충분히 억제함과 동시에 환자가 체감하는 통증 부담까지 줄이는 데 있다.

 

"장기적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 ‘강직성 척추염’, JAK 억제제가 새로운 대안"


TNF-알파 억제제는 오랫동안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중심 축을 담당해 왔고, 많은 환자에서 의미 있는 질병 조절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약 40% 가량 환자에서 충분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며 효과가 감소해 치료 전략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보다 폭넓은 염증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JAK 억제제와 같이 염증 물질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리얼월드 연구에서 JAK 억제제 중 하나인 린버크가 초기 TNF 억제제 치료 실패 후 전환한 환자군에서 인터루킨-17 억제제나 다른 TNF-알파 억제제로 전환한 환자군에 비해 통증 점수 2점 이상 감소 및 통증 33% 이상 감소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통증 점수 50% 이상 감소를 달성한 환자 수도 린버크 전환군이 더 많았다. 관절 염증이 없는 상태를 달성한 비율도 린버크 전환군이 더 높았다.


이는 단순한 수치상의 차이를 넘어, 환자가 실제 진료실에서 체감하는 통증과 질병 부담의 감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는 통증과 관절 염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질환은 염증성 장질환과 병태생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무증상 장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제 선택 시에는 척추 증상뿐 아니라 장외 증상과 동반질환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인터루킨-17 억제제 등 일부 치료제는 염증성 장질환 발생이나 악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동반 장 질환이 있거나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단기간 치료로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며, 이러한 특성상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의 지속적인 진료가 현실적인 장점이 있다.


통증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질병 활성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환자가 많은 질환 특성을 고려하면 일상과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강직성 척추염 성공적인 관리의 핵심은 강도 높은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가 중단 없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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