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MCI) 디지털 치료기기 허가를 받은 이모코그 ‘코그테라(Cogthera)’가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시작으로 실제 처방 단계에 진입했다.

18일 이모코그에 따르면 코그테라는 의사 진단·처방을 기반으로 하는 인지훈련용 디지털 치료기기로 하루 15분·2회 모바일 훈련을 통해 인지저하 완화를 돕도록 설계됐다.

환자 수행 데이터에 따라 난이도가 자동 조절되고, 의료진은 훈련 리포트를 통해 참여도 및 이행률을 확인해 진료에 반영한다.

이 기기는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 CE 인증을 획득해 독일 건강보험 등재 임상도 병행 중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前) 단계로 조기개입이 중요한 질환이다. 이때 인지예비력 강화를 목표로 한 디지털 인지훈련의 효과 가능성이 임상에서 제시돼 왔고, 코그테라 역시 치료군 개선 경향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처방 진입은 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진료 흐름 속에서 환자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치료 도구’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현장에서도 변화 신호가 감지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김우정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진료에 디지털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이 환자 맞춤형 관리 기반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이대목동병원 김건하 교수도 “처방 기반 디지털 인지훈련이 진료 접근 방식을 확장한다”고 말했다.

환자 사용성 확보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모코그는 처방 직후 사용 안내·동기부여를 지원하는 ‘해피콜’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기 이탈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준영 공동대표는 “코그테라 처방은 디지털치료가 미래 가능성 단계가 아닌 현행 치료 옵션으로 전환되는 신호”라며 “전국 병의원으로의 확산과 보험 체계 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올해 말까지 20개 이상 의료기관으로 확대하고, 신의료기술 평가 준비와 함께 내년 상반기 독일 건강보험 등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