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총 '위기극복·경영승계·신약개발'
제일·국제·종근당·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성장동력 모색 활발
2023.03.28 10:52 댓글쓰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성과와 경영 전략 등을 공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월 막바지로 향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속속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대표들이 나서서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 전략과 포부를 전했다.


특히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의지가 강한 만큼 업체들도 성장동력 발굴을 포함 주주가치 제고에 보다 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위기는 기회···침체 속 성장 성과 제일약품·국제약품


일부 제약사들이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쏟아 붇겠다는 계획이다.


제일약품(대표이사 성석제)은 지난 24일 서초구 본사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일약품은 작년 실적 보고와 성석제 대표이사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현금배당 등을 의결했다.


특히 제일약품은 성석제 대표를 재선임하면서 20년 넘게 사장에 재임하는 소위 월급쟁이 제약맨들의 상징적 인물을 배출했다. 성석제 대표 선임 이후 꾸준히 실적이 상승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252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성석제 대표이사는 주총서 “위기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기를 발판 삼아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약품(대표이사 남태훈)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6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지난 3월 24일 개최했다. 


이날 국제약품은 △제65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안석환 이사 재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265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국제약품은 핵심사업으로 국내 최초 개량신약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점안액 2%와 당뇨병 치료제 자뉴디정 시리즈, 포시디정 시리즈를 출시했고, 당뇨사업을 확장하여 매출증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재만 국제약품 대표이사는 주총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혁신적 리더십’이라는 경영방침으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 결과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 핵심부문 집중을 선정하고 핵심사업 영역들만 집중하고 손실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이익 증대를 최우선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영 전면 나선 오너 2세···신성장 동력 모색 박차


삼진제약은(대표이사 최용주)은 서교동 본사 강당에서 제 5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지난 24일 개최했다. 


이날 삼진제약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변경의 건, 최지현⸱조규석 부사장 등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액 2740억, 영업이익 233억원을 달성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최지현 부사장과 조규석 부사장은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의 자제들이다. 더욱이 이들은 공동창업주 오너 2세들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진제약은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정관으로 추가해 신규 펫케어 사업과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산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실 경영을 통해 사업 규모를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컨슈머헬스 및 디지털헬스케어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오송 주사제 공장 신축과 원료합성 공장 증축으로 장기적 도약의 밑거름도 마련했다”며 “올해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은 지난 3월 22일 서울 충정로 소재 본사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883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하고 주당 10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다. 


특히 혁신과 변화 모습도 구체화했다. 그 일환으로 종근당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미엽 신약사업개발담당 후보자를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신약 R&D 투자로 29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셀레베타서방정(과민성방광), 피타로우정(이상지질혈증), 리록시아(항응고제), 텔미로젯(항고혈압), 아조비(편두통), 딜라트렌SR정(협심증) 등 의약품과 유산균 3종 등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주총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첨단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 항암 신약 개발 '유한양행' vs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방동 본사 강당에서 제100기 정기 주주총회를 지난 23일 개최했다.


유한양행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하고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와 올해 주요 경영 전략 등을 밝혔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1조 7263억원,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1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주총서 “팬데믹, 러-우 전쟁, 미-중 무역갈등, 인플레이션 등 위기의 환경 속에서 주주들의 성원과 임직원들의 노력에 성과를 이루는 한해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올해는 곧 다가올 유한 100년사를 위해 글로벌 혁신 신약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Great Yuhan, Global Yuhan)’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림)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본사 글로벌홀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지난 17일 개최했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돼 최종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존림 대표가 재선임됐고 안도걸 전 기재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생산능력 등 3대 축(軸)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존림 대표는 “인천 송도 내 제 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추진해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제2바이오 캠퍼스에는 총 7조 5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과 차세대의약품 기술 육성을 위한 연구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자체 기술개발로 CDO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에 투자해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약사가 밀집한 해외 주요 지역으로 거점도 확대한다. 글로벌 수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ESG 경영에 더욱 힘을 쏟아 지속가능한 CDMO 사업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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