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 한시적 비급여 사용료가 8만2690원으로 책정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고시를 통해 비비드 브레인 건강보험 임시등재 가격을 8만2690원으로 확정했다.

비비드 브레인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뉴냅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호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고 5월 제33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 기기는 뇌 질환으로 시야장애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가상현실(VR)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시지각 학습 훈련을 제공해 시야 회복을 돕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줄무늬 방향을 비교하는 훈련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용자 맞춤형 시각 자극 위치와 난이도 조절 기능을 통해 뇌 가소성을 자극해 시야 회복을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평가위원회는 “해당 기술은 기존 보상 중심 작업치료와 달리, 손상된 시야 영역의 기능 회복을 시도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치료 기전과 효과에 대한 표준화된 임상 가이드라인이 부족하고, 신경학적 자연 회복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효과 해석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고시는 디지털 치료기기 중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비급여 등재 사례로, 의료현장 적용과 제도권 활용 가능성을 연 기술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복지부는 향후 임상 근거 축적 상황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 전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