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위치한 인천 송도가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 ‘K-바이오 공정 강국’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 생산 클러스터지만 취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전문 공정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허브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5일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개소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센터는 2020년 산업통상부·보건복지부가 추진한 ‘한국형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전문 인력양성센터’ 사업 최종 결과물이다. 

인천이 국가 바이오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센터는 국·시비 434억원이 투입돼 약 4,326㎡,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필수 시설인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실) ▲기초공정실습실 ▲강의실 등에 총 107종의 장비가 갖춰졌다.

뿐만 아니라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공정 실습 중심’의 현장형 교육 인프라라는 점에서, 글로벌 CDMO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요구조건과 정확히 맞물린다.

특히 아일랜드 국립교육기관(NIBRT)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첨단 공정 교육 모델을 도입해 연 2000명 규모의 전문인력 배출이 가능하다. NIBRT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바이오 공정 인력 플랫폼으로 평가받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0년 송도에 진출할 당시에 벤치마킹한 대표 사례다.

석사 과정부터 재직자 업스킬링까지 구성

센터 운영은 인천시·인천경제청·인천테크노파크가 맡고, 교육은 연세대가 주도한다. 

교육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전(全) 인력 생애주기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석사급 공정·개발 전문 과정 ▲신규 구직자 맞춤 교육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재직자 업스킬링 프로그램 ▲바이오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실무 트레이닝 등이다.

바이오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인력 수요는 매년 폭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부지 세계 최대 CDMO 생산능력(약 78만L→132만4천L 목표)을 이미 갖추고 있고, 셀트리온도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항체의약품·신약·CDMO 확장에 나서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향후 1만 명 이상 인력 수요가 필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센터 개소는 이러한 구조적 인력 부족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송도 바이오벨트의 ‘산·학·연 중심축’···글로벌 허브 구축 가속

인천시는 센터를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송도 기업뿐 아니라 인천·경기권 병원·연구기관·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공정개발 연구–기술 검증–산업 현장 인력 공급이 하나의 생태계로 이어지는 ‘송도형 바이오벨트’ 완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산업 경쟁력에서 인력 인프라는 생산능력·R&D 역량 못지않은 핵심 요소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바이오 제조 리쇼어링(현지 생산 회귀)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인력 경쟁력 확보는 곧 글로벌 수주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특히 지역 병원인 송도세브란스병원(예정),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도 바이오 생산·품질 전문 인력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어려웠는데,  센터 개소 후 병원 기반 연구조직 등 병원–기업 간 기술 이전·공정 고도화 협력, 공동 연구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개소는 인천이 대한민국 바이오 혁신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인재 양성과 산업 인프라가 결합해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