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십자의 일동제약 주식 대량 확보로 향후 M&A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의 이번 행보 목적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녹십자는 앞서 2012년 12월 일동제약에 대한 보유 지분을 15.35%로 늘리면서 2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분석이다.
지난 16일 녹십자는 일동제약 개인투자자 이호찬 씨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장외 매입해 기존 일동제약 보유 주식 15.35%을 29.36%로 2배가량 늘렸다. 보유 목적도 ‘영향력 행사’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일동제약 오너 윤원영 회장 외 최대주주 주식 보유율 34.16%와 불과 4.8%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백신과 혈액제제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갖고 있는 녹십자로선 일동제약의 합성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영업력 등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다만 녹십자 측은 일동제약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더 많은 주식 보유 계획을 아직까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협력 관계를 통한 양사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이번 지분 확대 목적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녹십자 고위 관계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서로의 강점이 있다. 일동은 대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이 있고 영업력도 있다. 녹십자는 해외수출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투자 지분을 늘린 것도 이 같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목표다. 일동제약 지분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이번 주식 매입도 기회가 돼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동제약에 따르면 이번 녹십자의 지분 매수와 관련해 양사 간 사전 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특별히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