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CDMO 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물론 국내 중소형 CDMO 기업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가운데 적지 않은 품목이 수년 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CDMO 시장 확대와 더불어 국내 기업 체계적 지원 필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 3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5년 내 다수 바이오의약품 만료 시점에 따라 CDMO 시장 확대와 더불어 국내 기업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원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 매출액 상위 20개 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합성의약품) 중 다수가 향후 3~5년내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매출 1위인 ‘키트루다(바이오의약품)’는 2028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될 예정으로, 이미 다수 국내외 기업들이 이미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3상에 착수한 상황이다. 

위탁 개발·생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CDMO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CDMO시장은 2023년 196억8000만달러에서 2029년 438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14.3%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개발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의약품(항체)으로 꼽히는 품목은 △키트루다 △다잘렉스 △옵디보 △오크레부스로 2024년 총 매출액이 약 582억 달러(약 79조 원)로 추산된다.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이 다가올수록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개발 및 생산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경협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중 정서 및 자국 산업보호 기조로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발효된다면, 중국 기업 시장점유율 변화와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대체 공급망으로서 한국 CDMO 기업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화이자와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 또는 합성에 집중하고, 이후 단계를 CDMO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 및 구글 등 IT 기업의 바이오분야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 CDMO 기업에 파트너십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전세계 최대 생산력을 자랑하는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4월 가동되는 5공장도 풀가동이 예상되며 ADC(항체-약물접합체)의 등 생산도 가능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수주를 통해 3년 매출액 연평균 증가율은 글로벌 1위인 스위스 론자(12.4%)의 3.5배를 초과하는 43.7%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2021년 5위에서 2023년 3위까지 올랐다.

셀트리온도 CDMO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CDMO 법인으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경협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통합고용세액공제 일몰을 연장하고, 계류된 특별법 등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료의약품 또는 원료물질 수입 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원료 조달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과 식약처 허가 시설의 제조위탁 활용을 통해 시설 투자비용을 절감하도록 지원하는 법안이 통과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한국경제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미국 생물보안법 등 국제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