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삼익제약, 마더스제약 등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바이오업계의 침체와 달리 올해 잇따라 IPO(기업공개)에 나서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데, 지난해 호실적을 발판 삼아 금년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명인제약 "상장 주관사 선정 완료, 해외 진출 추진"

명인제약은 수년 전부터 IPO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 지난해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해 오는 7월 상장할 예정이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잇몸질환 치료제 '이가탄', 변비약 '메이킨'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CNS(중추신경계) 전문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다.

매출 80%를 CNS 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창사 이래 매출이 한 번도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72% 증가한 269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속 상승세다. 명인제약은 2017년 2020년 628억 원, 2021년 727억 원, 2022년 749억 원, 2023년 820억 원, 2024년 90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명인제약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이 1949년생, 74세인 만큼 승계 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회장의 명인제약 지분율이 90%에 달하면서 상속세율이 최고 60%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장을 통해 적절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명인제약은 이를 부인하며 "해외 진출 목적"이라고 밝혔다.

삼익제약, 코로나19 이후 실적 반등…IPO 재도전

1973년 설립된 삼익제약은 52년 만에 IPO에 도전한다.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익제약은 천연의약품 과학화를 통한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제약사다. 2004년부터 글로벌 천연물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54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0.6% 증가한 35억 원을 기록했다.

삼익제약은 최근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치료제 'SIKD1977'가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익제약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SIKD1977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더스제약,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로 상장 추진

1962년 설립된 아남제약을 2011년 인수해 출범한 마더스제약은 최근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마더스제약은 2014년 '라세티 램정', 2021년 '로수엠젯정 시리즈', 2022년 '테네글립정 시리즈' 등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매출액은 2019년 646억 원에서 2022년 1066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590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IPO 이후 매출 기반 제네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R&D 기반 혁신형 제약사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랜 업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실적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IPO 시장에서 실적이 검증된 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만큼, 이들 기업의 IPO는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