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 공보의들이 판독하는 ‘보건소 흉부 X-Ray’
공보의협 ‘전국 207명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 7명 불과-검사·판독 질 개선 시급’
2016.10.14 12:19 댓글쓰기

전북 소재 보건소에 내원한 A환자(47)는 지난 2015년 8월과 2016년 8월 모두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흉부 X-Ray 촬영 판독을 받았다. 2015년에는 정상 판독을 받았으나 2016년 이상 소견으로 타 병원에 전원됐고,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환자가 2015년 촬영한 흉부선 X선 사진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했다면 조기에 추가 검사를 의뢰, 진단기간을 줄였을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 소견이다.


오늘(14일) 제30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회장 김재림)는 “전국 보건소·보건지소는 흉부 X선 판독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결핵환자 발생 1위에 달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 결핵치료를 위한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요식업 종사자들에게는 매년 흉부 X선 촬영 후 결핵 유무를 확인하도록 하는 ‘보건증’을 발급 받도록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결핵감염 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가 배치돼있는 전국 149개 시군구 196개 보건소·보건지소는 모두 흉부 X선 촬영·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공협이 올해 8월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흉부 X선 검사 및 판독현황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흉부 X선 판독을 전문 판독기관에 의뢰하지 않고 각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보의에게 판독업무를 위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공보의가 판독업무에 참여하는 보건(지)소는 117개(59.7%)로 총 207명의 공보의가 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7명에 그쳤다.


즉, 현재 흉부 X선 판독자 중 영상의학과 전문의 비율은 3.4%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의 평균 판독양은 하루당 46.6장이었으며, 하루 최대 250장을 판독하는 경우도 있었다.


117개 기관 중 공중보건의사가 모든 판독을 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은 45곳(23%)이었으며, 공보의가 외부판독기관 및 관리의사와 함께 수행하는 기관은 72곳(36.7%)이었다.


또 해당 72개 기관 중 17곳은 업무를 교대근무와 같은 수평분담 방식으로 하고 있었고, 55곳은 공보의가 1차 판독 후 2차 판독을 외부 판독기관에 의뢰하는 식으로 영상 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공보의가 1차 판독 후 2차 판독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2차 의뢰를 지양하도록 하는 압력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김재림 회장은 “총 판독 소요 시간이 늘어나는데다 해당기관의 총 비용 및 의뢰건수가 제한돼있어 기관 내부적으로 공보의의 판독을 권고하고 결핵에 한해서만 의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소나 보건지소는 결핵관리 뿐만 아니라 증명서 발급 위해 엑스선 촬영 판독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공신력 있는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이와 함께 수준 높은 판독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흉부 X선 판독의 특성상, 판독자의 경험과 수준이 2차 판독의뢰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특히 호흡기 감염인 결핵 특성상 오 판독시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가해질 우려도 있는 만큼, 보건(지)소 흉부 X선 판독의 질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관련 지침을 보완하고 예산을 배정해 외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에게 맡기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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