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추가 전문의 시험과 주 60시간 수련 법제화를 두고 의료계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한의학회 전면 반대’ 입장은 전체 의견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가 시험은 불가하다”는 특정 발언이 마치 의학회의 공식 입장처럼 보도된 데 대해 임원진 내부에서도 당혹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자칫 의정사태 전면에 나섰던 전공의들에 대해 공격적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준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26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대표자회의는 각 학회가 의견을 나누는 자리일 뿐, 공식 입장을 정하는 회의는 아니었다”며 “일부 학회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특혜 불가’로 해석한 보도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문과목학회 대표자회의에서는 전공의 추가 시험 시행 여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하지만 의학회 전체 의견을 모으거나 결의한 자리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회의에서 나온 우려는 추가시험 시행 시 소요되는 예산과 행정 부담을 고려한 ‘현실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전문의 시험은 매년 1회만 시행되며 진행 예산만 약 36억원에 달한다. 의정사태로 응시자가 대폭 감축한 올해 전문의 시험 역시 복지부의 지원이 없는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진행된 제68차 전문의 자격 시험 2차 시험에는 522명이 응시해 결시자 2명과 불합격자 11명을 제외한 509명(합격률 97.5%)이 합격했다. 전년 응시자가 2727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학회는 심각한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오 부회장은 “복지부가 추가 시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인다면 의학회도 충분히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며 “전공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국민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해법을 찾는 데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60시간 모든 학회 반대로 보긴 어려워”
전공의 주 60시간 수련시간 법제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모든 학회 반대’로 일괄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회에서는 수련의 질(質) 저하와 수련 기간 조정 필요성 등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의학회는 수련을 주 80시간 유지와 연속근무는 36시간에서 28시간으로 단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수련시간이 갑작스럽게 단축되면 교육 등 부실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오 부회장 역시 관련 입장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이다.
그는 “유럽은 주당 근무시간이 짧은 대신 수련기간이 7~8년에 이르며, 미국은 80시간 수련체계로 유지되고 있다”며 “단순히 수련시간만 줄이기보다는 수련 내용과 기간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회는 특정 세대나 집단을 배제하려는 조직이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제도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추가 시험 여부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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