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후 조기 회복(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프로그램의 임상적 효과가 입증됐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인경 교수팀은 회장루 복원술 환자를 대상으로 ERAS 프로그램의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결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을 감소시키면서도 핵심 목표인 통증 완화와 조기 회복으로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ERAS 프로그램은 수술 후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한 포괄적 치료 전략으로, 대장항문외과 분야에서 이환율 감소, 입원 기간 단축, 스트레스 반응 완화를 가져오는 주목할 만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장루 복원술은 직장암 절제술 후 임시로 설치한 회장루를 폐쇄해 장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지만 수술 후 발생하는 심한 통증이 조기 보행을 지연시키고 장폐색 발생률을 높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기존 통증 관리 방식은 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위주였으나, 조절이 어려운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회장루 복원술을 받은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ERAS 기반 다중통증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중 67명(A그룹)에게는 ERAS에 최적화된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했고, 41명(B그룹)에게는 기존의 통증 관리를 시행했다.
해당 프로토콜은 수술 2시간 전에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가바펜틴, 아세트아미노펜, 셀레콕시브의 3가지 통증 억제제를 투여하고, 수술 중에는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에는 자가진통조절기(patient-controlled analgesia, PCA)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며, 통증 점수가 4점 이상일 때 추가 진통제를 투여했다.
모든 과정은 ERAS 프로그램의 핵심 원칙인 환자 교육, 조기 보행, 빠른 경구 섭취와 연계돼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ERAS 프로그램 통증 수치 감소 확인
그 결과 통증 수치는 기존 방식 대비 수술 첫날 기준 3.2점에서 2.6점 (18.8%)으로 유의하게 낮아졌으며,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역시 21.2mg에서 9.7mg으로 절반 이상 (54.2%) 감소했다.
ERAS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인 입원 기간 역시 평균 4.1일에서 2.3일 (44.0%)로 단축되는 뚜렷한 성과를 보이면서도 합병증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와 같이 ERAS 기반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은 통증 완화와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감소를 통해 환자의 조기 보행 및 빠른 회복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순히 약물의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통증이 발생하는 경로를 다양하게 차단하는 전략으로, 환자의 전신 부담을 줄이면서 회복을 촉진하는 임상적인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인경 교수는 “수술 후 통증 감소는 단순히 불편함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조기 회복과 재원 기간 단축이라는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므로 환자 안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외과 수술 전반에서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장항문학회지에 실린 해당 논문은 다각적인 통증 관리 전략의 임상 적용 결과를 높이 평가받아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
ERAS 12 .
ERAS , , , .
.
(NSAIDs) , (opioid) .
108 ERAS .
67(A) ERAS , 41(B) .
2 , , 3 , .
(patient-controlled analgesia, PCA) , 4 .
ERAS , , .
ERAS
3.2 2.6 (18.8%) , 21.2mg 9.7mg (54.2%) .
ERAS 4.1 2.3 (44.0%) .
ERAS .
, .
.
.
,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