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 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를 전격 인수,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대상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아미노 사의 지분 100%를 약 502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내년 3월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최근 대상, CJ제일제당, 롯데 등 전통적인 식품·소재·유통 강자들이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기존에 보유한 발효·정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의약 소재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의 이번 인수는 사료용·식품용 아미노산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의약용으로 전환, 기업 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958년 설립된 독일 아미노는 의약용 아미노산 분야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강소기업이다. 의료용 수액제 및 환자식, 바이오의약품 제조 필수 소재인 세포배지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한다.

독일 북부 프렐슈테트에 첨단연구소와 3개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대형 제약사 및 특수 영양식 업체들과 수십 년간 신뢰를 쌓아온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年 10% 성장 '의약용 아미노산'…바이오 의약품의 '쌀'

대상은 이번 인수를 통해 매년 10% 이상 고성장 중인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고령화와 의료인프라 확대로 수액 및 환자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쌀'로 불리는 세포배지(세포를 키우는 먹이) 시장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산업 팽창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대상은 아미노사의 특화된 정제 기술과 유럽 내 엄격한 인허가 역량을 흡수, 단숨에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대상은 기존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에서 축적한 대량 생산 노하우와 아미노사의 고순도 정제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대상이 가진 아미노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의약 바이오 시장으로 진입하는 전략적 투자의 결실"이라며 "아미노사의 독보적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세계 의약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