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재계 대기업집단 오너 2·3세가 바이오 계열사 임원에 오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도체·에너지·식품·화학 등을 본업으로 하는 비(非)제약 재계 주요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산업 ‘바이오’에 오너 세대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바이오 계열을 그룹 핵심 사업으로서 쇄신에 나선다.
바이오 사업 후발주자인 롯데가 오너 3세를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기업 수장으로 등판시키면서, 국내 산업계에 ‘대기업 바이오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 최윤정 부사장, 신설된 '전략본부' 총괄
이미 SK그룹과 오리온, OCI 등이 바이오 계열사 핵심 임원에 오너 3세 등을 포함시키면서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너 중심 신속한 의사결정 및 투자 집행력을 더하는 시도다.
SK그룹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에는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부사장이 재직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최근 2026년 조직개편을 통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의 보직 변경이다. 최 본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설된 '전략본부' 책임자가 됐다.
이번 전략본부장 선임은 그가 단순한 사업 개발을 넘어 회사 중장기 비전을 설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오너 3세 책임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중심의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로, 그 어떤 계열사보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그룹 미래 사업과 직결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SK가 새로운 성장축을 찾는 과정에서 3세를 바이오 핵심에 투입했다는 점은 ‘바이오=다음 세대가 책임지는 그룹 미래사업’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식품 중심 기업인 오리온도 바이오 사업에 진심이다. 오리온은 2024년 3월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 지분 25%를 5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리온 오너 3세인 담서원 전무가 리가켐바이오 인수와 함께 사내이사에 합류하는 등 그룹 신사업 기획을 주도하며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담 전무 승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담 전무는 식품회사 현금 창출력(Cash Cow)을 바이오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다.
OCI그롭 오너 3세인 이우현 회장은 태양광 소재 중심 포트폴리오를 제약·바이오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부광약품을 인수했다.
인수 초기 이 회장은 부광약품 공동 대표이사와 회장직을 맡고 화학기업 관리 시스템을 제약사에 이식하는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지휘했다.
다만, R&D 효율화 과정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사내이사직에서 지난해 사임, 경영 자문 역할을 중이다. 지주사 차원에서 전략적 지원과 거버넌스 관리에 집중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 3세 신유열, 바이오 계열사 ‘각자대표’ 공식 등판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신유열 부사장을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했지만 1년 만에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오르면서 바이오 지형에서 전략적 의미가 남다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BMS 뉴욕 공장 인수,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착공, ADC·이중항체 등 초기 수주 3건 확보 등 공격적인 투자에 비해 아직 수익은 크게 나지 않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시장의 경우 미국 정부의 엄격한 중국 규제가 예고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업체는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 규제를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미국 상원 국방수권법 형태로 통과하면서 내년 시행 가능성이 커졌고, 중국 제외 CDMO 업체인 셀트리온, 롯데 등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CDMO는 대형 글로벌 고객사 신뢰 확보가 절대적인데, 롯데그룹으로서는 오너일가의 직접 개입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영업 등이 필요해진 셈이다.
실제로 신 부사장은 이미 JP모건 헬스케어, BIO USA, BIO Japan 등 국제 행사에서 대외적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선임이 그룹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지원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 및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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