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야심차게 뛰어든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반된 전략적 노선을 걷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임상시험 플랫폼, 체성분 분석,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업체들 지분을 확보하며 ‘인프라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카카오는 약 1800억 원을 투입해 키운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을 차바이오그룹에 넘기며 ‘경영 효율화’ 전략을 선택했다.
네이버, 임상시험→체성분→EMR로 헬스케어 밸류체인 확보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클라우드 EMR 기업 세나클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기존에 네이버클라우드가 보유하던 8.8% 지분에 추가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나클은 1차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EMR ‘오름차트’와 환자 건강관리 앱 ‘클레’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네이버는 진료기록·처방 데이터 등 의료기관 핵심 정보를 다루는 EMR 영역까지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는 EMR 기반으로 예약·문진·결제 등 환자 접점 서비스를 연계해 병원 업무 전반을 통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진료 예약–EMR 연동 서비스’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과 병원 EMR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예약·대기·결제·의무기록 작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적용 대상은 이지스헬스케어 EMR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다. 이 역시 2022년 이지스헬스케어·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가 체결한 AI·클라우드 기반 병원 업무혁신 협약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올해 10월 인바디 자사주 114만여 주(약 325억원)를 매입하며 지분 8.5%를 확보했다.
인바디는 전체 매출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1억8000만건이 넘는 체성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시니어케어·초개인화 건강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바디와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
또한 8월에는 전자 임상시험(e-Clinical)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의 임상시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회사로, 네이버는 AI 기술을 접목해 임상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지만, 양측은 국내외 유망 헬스케어 기업 공동 발굴·투자에 나서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소비자용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증상체크, 병원 예약 연동, 만보기 기능을 제공해왔으며, 11월에는 약 봉투를 촬영해 복약 시간과 약 정보를 자동 등록하는 ‘복약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OCR과 AI 기술로 약명·용량·복용 횟수를 인식하고, 복약 기록과 증상 기록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헬스케어 연구소는 AI 기반 ‘심텀 체커’, 음성 문진 기록 플랫폼 ‘클로바 노트’, 건강기록 요약 서비스 ‘케어폴’ 등을 개발하며 병원·소비자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00억 투입 카카오헬스케어, 차바이오그룹에 경영권 이관
카카오는 네이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말 카카오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출신 황희 대표를 영입해 의료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4년 2월 CGM(연속혈당측정기) 기반 당뇨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출시했고, 5월에는 비만 관리 서비스 ‘피어노트’를 추가했다. 향후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도 공개된 바 있다.
병원 대상 데이터 플랫폼 ‘HRS(Healthcare data Research Suite)’를 기반으로 국내 17개 의료기관과 R-Alliance를 구축해 데이터 연구 생태계도 만들었다.
의료 마이데이터 분야에서도 선도 사업자로 선정돼 카카오톡 기반 ‘내가 먹는 약 안전하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동의하면 건강보험공단·심평원·병원 정보를 연계해 약물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카카오 ‘헬스케어 직접 육성’ 기조는 최근 급변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에 약 1800억원을 투입해 왔지만, 11월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에 지분 81.7%를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차바이오그룹은 약 43%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되고, 카카오는 30% 안팎의 지분만 남겨 2대 주주로 물러난다.
매각 과정에서 산정된 카카오헬스케어 기업가치는 약 862억원 수준으로 그동안 카카오가 투자한 금액의 절반에 못 미친다. 1차 거래 금액만 놓고 보면 지분 81.7%의 매각가는 약 700억원, 주당 4713원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차바이오그룹에 유리한 조건”이라는 평가와 함께 카카오가 단기 재무성과보다 사업 정리와 파트너십 구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한다.
카카오는 올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계열사 10~20곳 정리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카카오VX,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매각 등 비핵심 분야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 역시 차바이오그룹이 병원·연구 인프라를 맡고, 카카오는 AI·데이터 기술을 제공하는 협업 모델로 재편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
, , (EMR) 1800 .
, EMR
26 EMR . 8.8% , .
1 EMR EMR .
EMR .
EMR EMR .
EMR . 2022 AI .
10 114 ( 325) 8.5% .
80% 18000 . .
![]()
8 (e-Clinical) .
, AI .
, .
.
, , , 11 . OCR AI , .
AI , , .
1800 ,
.
2021 , .
2024 2 CGM() (Pasta) , 5 . .
HRS(Healthcare data Research Suite) 17 R-Alliance .
. .

.
1800 , 11 AI 81.7% .
43% , 30% 2 .
862 . 1 81.7% 700, 4713 .
.
. 10~20 VX, SM .
,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