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세브란스병원 탈락과 의료계 과제
구교윤 기자
2025.09.09 05:47 댓글쓰기

박단 전(前)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모집에서 최종 탈락했다. 그것도 지원자가 드문 응급의학과에서.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특별할 건 없다. 매년 수많은 지원자가 불합격 통보를 받고 그도 그중 한 명일 뿐.


그런데도 언론은 일제히 ‘박단’이라는 이름을 꺼냈고 그는 “제가 부족했겠죠”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박 전 위원장의 탈락이 ‘뉴스’가 된 이유는 그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1년 반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에서 1만여 명의 전공의를 대표했던 인물이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였던 그는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 집단사직을 이끌었다.


강단 있는 언행으로 전공의들 사이에서 뚝심 있는 리더로 비춰졌다.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 정책 때문에 전문의 꿈을 접었다.”,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 정부를 향한 직설은 늘 날카로웠다.


특히 복귀를 망설이던 동료와 후배에게는 “팔 한쪽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냐”며 질책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의 행보가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탈락을 두고 “통쾌하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그가 지난 2년간 들춰낸 의료계 불편한 진실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부만이 아니라, 의료계를 향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법으로 정한 근무 제한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실, 교육보다 잡무에 치우친 수련 과정,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쓰는 병원, 전공의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쉬이 입 밖에 낼 수 없던 이야기었다.


그는 스승인 교수들에게도 ‘중간착취자’라는 거북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 교수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감지됐고 이번 탈락도 이런 정서가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 9월 1일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복귀하던 날. 전공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전공의 ‘혹사’를 막겠다며 출발한 이 조직은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넘겼다.


그동안 익명에 숨어 있던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이제는 이름을 걸고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의 탈락은 한 사람의 결과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외쳤던 모순은 여전히 의료계 발밑의 돌부리처럼 남아 있다. 뿌리 뽑지 않으면 누군가는 걸려 넘어지는 돌부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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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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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오진철 09.12 04:54
    교수들 정치 권력에 붙어 자기 자리 차지하는 데 급급하고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불편하고 문제 많음 !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민간 기업 처럼 일제히 감사 들어가서 정화해야 함 !

    교수들끼리 나눠먹는 교수 권력 자체를 없애버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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