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암병원장 "한국 암 치료, 절반의 만족"
데일리메디 특별기획 좌담회서 현주소 진단…"연구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 절실"
2022.06.24 06:35 댓글쓰기



서울대병원을 포함 국내 빅5 암병원장들은 한국 암 치료 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인데 반해 연구 분야는 아쉬움이 크다는 진단을 내렸다.


데일리메디는 '2022년 특별기획'으로 국내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조명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6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빅5 암병원장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는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금기창 연세의료원 암병원장, 양한광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이름 가나다 順)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암 치료 수준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한광 서울대병원 암병원장은 “우리나라 암 치료는 지난 20년 동안 큰 발전을 이뤘다”며 “해외 환자는 치료를, 의료진은 술기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 역시 “국내 암 치료는 의료선진국을 능가할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생존율이나 사망률 등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년 전만 해도 암 치료를 위해 해외로 향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제는 그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 암 치료 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최근 OECD 국가 중 한국이 암 치료 1위라는 데이터가 발표됐다”며 “일본이나 미국 등과 비교해도 치료성적이 좋고 치료비도 저렴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축인 연구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 치료는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연구 분야는 아직 선진국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머리는 큰데 몸통과 다리가 발달하지 못한 가분수 형태로 이런 부분이 해결되면 국내 암 치료 성적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기창 세브란스병원 암병원장은 “국내 암 치료 인프라는 의료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며 "더 좋은 치료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임상에 국한된 얘기로, 연구 분야는 아쉬움이 크다"며 "빅5 병원은 나름 연구에 많은 투자를 행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여러 제약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 ▲수도권과 지방 의술 격차 ▲암 분야 전문가 양성체계 ▲CAR-T 치료제, 정밀의학 등 암 치료와 관련된 여러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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