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질환 치료는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그릇된 통념을 깨고 지역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의사가 있다. 삼성창원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이끄는 조재원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부임 2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고난도 간이식 40례를 달성하고, 특히 2024년에는 100%라는 경이로운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간질환 환자들의 ‘희망의 등대’로 떠올랐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수도권 원정의료가 십 수년째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지방의료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 명의(名醫) 조재원 교수를 만나 삼성창원병원이 지역 간이식의 메카로 급부상하게 된 원동력과 그의 흔들림 없는 소명의식에 대해 청취했다.[편집자주]
2년 5개월 만에 고난도 간이식 40례 달성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한발 빠른 선제적 치료
단기간 40례 간이식은 지역 의료계에서 이례적 성과다. 조재원 교수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지역의 중증 간질환 환자들에게 제2의 삶을 선사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성과가 결코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 기간 중증질환 치료 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삼성창원병원의 노력과 삼성서울병원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의료진이 합류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임과 동시에 수술을 집도할 수 있을 만큼 기반이 탄탄했고, 센터 오픈까지 완벽히 준비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4년 달성한 '성공률 100%'라는 완벽한 기록의 배경에는 ‘치밀함’이 있었다. 그는 모든 수술을 삼성서울병원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운영하며, 철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원칙으로 삼았다.
“모든 수술에 앞서 기증자와 수혜자 상태를 면밀히 검토합니다. 모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과정을 매번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가 수술 성공률 100%로 이어졌습니다.”
전체 40건 중 10건의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삼성창원병원 이식팀의 역량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거부반응으로 담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조재원 교수는 “수술환자에게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분에게는 100%의 발생률”이라며 “이런 생각으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간 집중 케어가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어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혈장 교환술이나 투약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게 핵심이다. 시기를 놓치지 않는 원칙 준수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강 팀워크가 빚어낸 수술실의 기적
조 교수는 간이식 수술에서 팀워크는 ‘조건이 아닌 필수’라고 단언했다. 수술의 고단함과 난도를 생각하면 팀워크 없이는 단 한 건의 수술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mm 정도의 미세한 혈관을 연결하기 위해 현미경으로 장시간 집도하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식수술은 이런 긴박한 상황을 수시로 맞이하기에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현재 조 교수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이지수, 안성효 교수는 전공의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신뢰를 다져온 사이다.
그는 “이식 분야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동료들”이라며 “오랜 기간 함께했기에 서로의 강점을 잘 알고 있고, 그만큼 믿음이 두텁다”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이러한 협력 문화는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삼성창원병원 간암 다학제 진료는 의료진 사이의 믿음과 존중의 문화가 있어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이곳은 서로 경청하고 존중하며 환자 중심의 치료 계획을 모색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수립된 계획은 매우 체계적이고 치료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집니다.”
서울 명성 잊는 보람있는 '소명의식'…"환자 곁에서 헌신하겠다"
국내 간이식 분야 최고 명의로서 삼성서울병원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떠나 창원을 택한 그의 결정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조재원 교수는 “서울이라는 생활 반경을 떠나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정년퇴임 후 함께 일하자는 서울 소재 병원들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의사로서 남은 인생을 환자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면서 어려운 길을 함께 해 온 동료들과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고 술회했다.
삼성창원병원은 그의 바람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호흡을 맞춰온 고광철 교수가 당시 원장으로 있었고, 지역의료 발전에 힘쓰는 동료 교수들도 함께 했다.
그는 “과감히 자리를 옮겼고, 이미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어 부임과 동시에 수술을 집도할 수 있었다. 지금도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회고했다.
그의 선택은 수도권 원정 진료가 불가피했던 지역환자들 고통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조 교수는 “간이식 환자들은 수술 후 발열 등 소소한 상황에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술받은 병원이 4~5시간 거리에 있다면 큰 부담이다. 실제로 창원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여수에서 온 환자분이 퇴원 후 응급상황에 빠르게 도착해 치료받고는 ‘가까운 곳에서 수술받길 정말 잘했다’고 말한 기억이 난다. 신뢰받는 지역의료 혜택은 지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이식 일상화, 삼성창원병원 센터 비전이자 미션"
조 교수는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이식 수술 일상화’다.
이는 고난도 수술을 평범한 수술로 격하하는 것이 아닌 언제든 환자가 찾아와도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의료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시스템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식센터를 신설하면 환자들 신뢰를 얻고 꾸준히 환자를 유치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센터는 짧은기간에 성과를 내고 안정화 시기를 맞고 있다”고 평했다.
조재원 교수는 “수술팀은 물론 간호사,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 모든 의료진 역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센터를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남 350만 인구가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수준 높은 수술을 받고 제2의 삶을 선물 받는 것, 그것이 장기이식센터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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